김광홍 노인회장 "전 청주시장 J씨가 기부확인서 발급 등 부탁"

2011년 서울대 총동창회 신년교례회에서 참석자들을 맞이하는 임광수 회장(맨 오른쪽)

충북협회장 장기연임으로 물의를 빚었던 임광토건 임광수 회장(90)에 대한 정부 훈포장 추천설이 나돌아 논란이 되고 있다. 훈포장 추천설의 발화점은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 김광홍 회장(82)이다. 최근 김 회장이 청주 지역 유력 인사들에게 임 회장의 도내 기부내역 등을 제시하며 '국민추천포상제'를 통해 정부 훈포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는 것.

국민추천포상은 사회를 밝게 만드는 아름다운 이웃을 찾아 국민이 직접 추천하면 정부가 포상하는 국민참여형 포상제다. 지난 2월말에는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 이국종 소장(국민훈장 무궁화장)등 42명이 수상자로 선정돼 청와대에서 수여식이 열렸다. 2011년부터 9년간 고 이태석 신부 등 총 382명의 숨은 영웅들을 발굴해 포상했다. 

2016년 오송역 유치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임광수 회장(맨 오른쪽)

취재 결과 충북노인회 김 회장은 임 회장의 최측근으로 임광토건·충청일보 대표를 역임했던 J씨(85·전 청주시장)로 부터 청탁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J씨가 부탁한 내용은 현재 서울대총동문회가 임 회장 정부 훈포장 추천을 준비하는데 충북에서도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임 회장은 충북학사 건립, 충북대 발전기금, 증평공고 장학금 지원 등으로 지역에서 많은 기부봉사를 했다.  그래서 해당 기관단체에서 확인서를 발급받고 지역 인사들이 포상 추천자로 참여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임 회장이 정부 표창은 받았는데 훈장을 받은 적이 없어서 지역에서 뜻을 한번 모아보자는 순수한 취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임 회장이 고문으로 있는 서울대총동창회 확인결과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8일 총동문회 사무국장은 "임고문님의 훈포장 추천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포탈사이트에 소개된 임 회장의 프로필에는 지난 80년대 2차례에 걸쳐 동탑·철탑 산업훈장을 수여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다. 6회 연임으로 최장수 회장이었던 서울대총동창회도 나서지 않은 일을 결국 충북에서 노인회 김 회장을 내세워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대해 지역 일부에서는 "임 회장은 국회의원 선거 낙선, 충청일보 청산, 충북협회 최장기 21년 집권으로 인한 내분 등 도민들에게 적잖은 상처를 남겼다. 충북협회는 그때의 후유증으로 아직도 제 자리를 못찾고 있다. 물론 성공한 기업인으로 고향에 기부한 것도 있지만 그만큼 도내 향토기업으로 대우받아 수혜도 많이 받았다고 본다. 측근을 통해 개별적으로 추천장을 받기보다는 공론화를 통해 적합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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