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9시 42분께 음성군 금왕읍 농협 목우촌 공장에서 발생한 암모니아 가스 누출 사고는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결론이 나고 있다.

이날 사고로 공장근로자 19명과 인근 공장직원 4명이 두통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고는 25t 탑차의 덮개가 암모니아 배관을 충격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운전자는 화물을 내린 뒤 덮개를 연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 안전관리자가 지정돼 있지만 사고 당시 현장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암모니아 저장 탱크(총 용량 1500㎏)에 남아있던 300㎏ 가운데 일부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배관이 터지면서 암모니아 가스가 삽시간에 퍼져 공장 근로자 342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직원들은 옷이나 마스크 등으로 입을 막고 신속히 대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 등은 방독면을 쓰고 사고 현장에 들어가 암모니아 가스 잔량을 측정한 뒤 가스 밸브를 잠가 추가 누출을 막았다.

소방당국은 사업장 내 암모니아 농도를 실시간 측정하고 있으며, 누출된 가스는 공기 중에 희석된 것으로 파악했다.

암모니아는 주로 공장에서 냉각제, 비료 등으로 사용한다. 유독성 기체로 노 출시 눈과 피부 자극,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공기 중에 5ppm이 유출될 때 자극적인 냄새가 나고, 40∼200ppm에 노출 시 두통과 메스꺼움을 느낄 수 있다. 2500ppm 이상이면 노출시 사망할 수 있다.

환경부는 사업장 암모니아 배출허용기준을 기존 '20~50ppm'에서 내년부터 '12~30ppm'으로 강화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탑차 운전자와 공장 안전관리자를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위반사항이 드러나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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