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의 보조금을 받는 사단법인 한국택견협회 운영진이 수년 동안 대회와 행사 경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리베이트를 받아 챙겼다는 폭로가 나왔다.

4일 이 협회 사무총장 직무대행 등으로 일했다는 A씨는 “세계택견대회와 시민체조경연대회 등을 추진해 온 협회가 부풀린 영수증에 따라 그 비용을 지불한 뒤 차액을 돌려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협회는 실제 가격이 3000원인 도시락을 6000원으로 청구하게 한 뒤 3000원을 돌려받거나 2500원 선인 메달 또한 7000원을 지급한 뒤 차액을 현금으로 회수했다.

이와 관련 A씨는 “2015년 행사가 끝난 뒤 수차례 협회의 지시로 납품 업체에서 현금을 받아오는 돈 심부름을 했다”면서 “협회는 대회에 쓰이는 전단, 현수막, 트로피, 영상물 등도 실제 구입비용보다 부풀려 지불한 뒤 차액을 수년 동안 돌려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시도 예산을 적합하게 사용했는지 제대로 감사하지 않았다”며 “시가 비리를 더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가 협회에 지급하는 보조금은 세계택견대회 1억2000만원, 송암배 전국택견대회 3000만원, 시민체조경연대회 700만원 등이다. 협회 운영 보조금도 지난해 5000만원에서 올해는 8000만원으로 올린 상태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물품 대금 등은 정상 가격을 지불했고, 일부 후원금을 받기는 했지만 물품 값을 부풀린 뒤 돌려받은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협회에 준 보조금은 세금계산서 등 서류를 통해 정산하는데 그동안 문제점은 없었고, (협회가)납품업체와 현금이 주고 받았다면 정산 과정에서 이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사실관계를 우선 확인한 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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