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내 비리사건 불구 실무 책임자 연임 납득 불가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주재선 전무이사(71)가 9년 연임에 성공해 '최장수' 전무로 남게 됐다. 19일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이사장 정붕익)은 정기이사회를 열어 주 전무에 대해 내년 3월까지 연임을 결정했다.

또한 지난해 임대 주유소에서 뒷돈을 받고 조카를 부정채용해 수사를 받아온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전 관리국장 이병권씨(64)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시종 지사 선거캠프 핵심이었던 주 전무는 지난 2011년 전무로 선임돼 계속 연임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 전 국장의 비리 문제가 터지면서 책임자인 주 전무의 거취문제도 논란이 됐었다.

지난해 3월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사직서를 내고 잠적했다가 자수한 이 전 국장은 검찰이 10개월에 걸쳐 수사해왔다. 지난 20일 공단 임대주유소에서 뒷돈을 받고(배임수재 등) 조카를 불법 취업시킨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청주지법 도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없는 데다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 전 국장은 2012년부터 5년여간 공단 임대 주유소 업자로부터 매월 리베이트(현금 250만원, 주유권 50만원 등) 형식으로 총 1억5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청주산단관리공단은 주유소를 직영으로 운영해오다 2006년 정유회사에 임대한 뒤 매월 2300만 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이 전 국장은 임대 선정과정에 개입한 대가로 주유소 업자에게 뒷돈 상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전 국장은 2015년 공단 산하기관 직원 채용 과정에서 자신의 조카가 합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도 받고 있다. 산하기관 인사 담당 직원들을 압박해 공개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조카 혼자 입사 지원토록 유도한 혐의다.

이에대해 지역 일부에서는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공단은 공공성을 가진 조직이라 실무 책임자인 전무를 사실상 지사가 낙점하고 있다. 그런데 공단내 전례없는 상납비리, 채용비리가 터졌고 당사자는 도주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실무 책임자는 오히려 연임됐고 비리 당사자는 구속을 면했다. 속을 뻔히 아는 지역사회에서 이런 '눈가리고 아웅' 행태가 벌어지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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