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 신채호 선생의 친필 유고 3건이 26일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하지만 단재 선생의 친필 유고 원문이 훼손되고 왜곡되면서 남북한이 단재 자료에 대해 협력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걸순 충북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순국 83주기를 맞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친필 문학작품 유고 원문을 26일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연구소 월례연구발표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국내에 공개될 친필 유고는 북한 평양 인민대학습당에 소장됐다가 유출된 자료로 논설 2건과 한시 1건이다. 논설은 `나의 一, 二, 三, 四, 五, 六, 七(미완)'과 `문예계(文藝界) 청년(靑年)의 참고(參考)를 구(求)'라는 원문과 한시 `무제(無題)'다. 특히 논설 `나의 一, 二, 三, 四, 五, 六, 七'은 미완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박 교수가 분석·공개하는 자료들을 보면 `나의~'는 단재가 베이징에 거주하던 1925년 원고 청탁을 받고 쓴 3쪽 분량 논설이다.

박 교수는 “이 자료가 1960년대 초 북한 학자들이 인민대학습당에서 발견해 1980년대 전반기까지 그곳에 소장됐던 단재 친필 원고임을 확인했다”며 “논설 `나의~'는 내용이 짧아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단재가 베이징의 한 사찰에서 생활할 때 쓴 이 논설에는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단재의 다른 필명 연단(練丹)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재 친필 원고는 남북한 학자들이 자료집 간행 때 변형·왜곡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교수는 “한시 `무제'는 단재가 1924년 단오에 지은 칠언율시로 논설 `나의~'의 끝 부분에 실렸다”면서 “친필 유고와 북한이 1966년 간행한 신채호 저작집 `룡과 룡의 대격전'을 비교한 결과 저작집에서 여러 오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의 후손과 중국 학자까지 그의 원전을 멋대로 훼손하고 왜곡했다”면서 “북한이 원전 공개로 단재 자료의 정본을 제시하고 남한은 단재 전집의 분야 협력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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