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충북도의회교육위, 특성화고 활성화방안 토론회 열어
취업률↓ 중도탈락↑… 사회적 차별 악순환 고리 끊어야

충청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14일 도의회 회의실에서 충북도교육청 관계자와 특성화고 교사, 도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성화고등학교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특성화고등학교 현장에서는 고독한 과로사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죽는 사람은 교사가 아니라 학생입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학생들을 소위 때려잡는다고 얘기합니다. 자소서, 인터뷰 때문에 밤새 교육을 시킵니다. 학생들에게는 죽음과 같은 현실입니다.”

 

“특성화고등학교 활성화를 위해 지역 기업과 긴밀히 협조를 해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학교는 학교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정책이 다 따로따로입니다.”

 

“특성화고등학교는 학생들을 취업시키는 곳이 아닙니다. 학교는 학생들을 올바르게 교육시키고 성장시키는 곳이지 학생들을 취업시키는 기관이 아닙니다.”

 

“특성화고의 많은 학생들은 꿈이 없습니다. 집안 형편이나 학력이 낮은 아이들이 많습니다. 당장 아르바이트를 하면 200만원, 300만원 큰돈을 벌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굳이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서도 특성화고 학생은 공부 못하는 학생, 생산직 취업하는 학생으로만 인식합니다. 그렇다보니 특성화고에 오려고 하는 학생은 점점 줄어들고 중도에 탈락하는 학생은 점점 늘어납니다. 사회적으로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얼마 전 충북도청과 충북도교육청은 명문고를 설립한다고 토론회까지 열었습니다. 사회적 지위를 가지신 분들이 사회적 차별화를 그대로 가지고 간다고 생각합니다. 도청이나 교육청 모두 특성화고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고민을 안 해봤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차별이 학교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기업에서는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해도 사실 학생들의 실력이 상당히 미흡합니다. 교육과정이 너무 다양하고 얇다보니 뭘 배웠는지 기억도 잘 못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교육의 내실이 더 강화되어야 합니다."

 

 

충북지역 특성화고 문제점과 어려움을 토로하는 자리가 지난 14일 있었다.

충청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14일 도의회 회의실에서 충북도교육청 관계자와 특성화고 교사, 도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성화고등학교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특성화고 교사와 학생들의 어려움과 문제점이 집중 지적됐다.

김기현 청주여자상업고 교감은 “현 단계의 특성화고는 변형된 기형의 일반계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업률은 줄고 진학률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수학점은행제 운용과 부전공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감은 "2019년 공공기관 채용기관이 발표되었다. 340여개 공공기관에서 618명의 고졸 대상자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 기관 당 약 1.6% 미미한 수준이다. 한 예로 2019년 도로공사 고졸 공채 8월 필기시험 경쟁률은 무려 120대 1이었다. 지방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채용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이효섭 현도정보고등학교 교사는 “고졸 취업률만 걱정을 하는데 이직률도 문제다. 4~5년 일하다 보니 대졸자가 상사로 온다. 박탈감 때문에 많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다시 대학을 간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이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인식과 학력 철폐로 인한 대졸자의 생산직 취업증가, 고졸 취업자를 저임금 근로자로 인식하는 사회적 문제가 있다”며 “특성화고 활성화를 위해 기업은 고졸사원 채용 의무제를 시행해 고졸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남호 유진테크놀로지 부장은 "실제 현장에서는 특성화고 학생들보다 2년제 대졸 학생이나 4년제 학생을 고용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의 교육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이 너무 넓고 얇다. 특성화고등학교도 특성화고등학교에 맞는 실력과 교육을 해야 한다. 실질적인 사전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숙애 교육위 위원장은 “이번 토론회는 특성화고 교사와 학생들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토론하고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자리다. 이런 자리를 통해 학생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민경찬 충북도교육청 진로직업특수교육과장 △김기현 청주여자상업고등학교 교감 △이효섭 현도정보고등학교 교사 △심재정 충북도 일자리정책과장 △유남호 유진테크놀리지 부장이 참석했다.

이숙애 위원장은 “앞으로 특성화고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생들의 어려움과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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