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압에 쓰이는 기동장비인 소방펌프차 3대 중 1대꼴로 방수가 지연되는 결함이 확인돼 소방당국이 뒤늦게 조치에 나섰다.

충북의 결함 소방펌프차는 59대로 충청권에서 가장 많았다.

소방청은 다음달 초까지 전국 소방펌프차 1052대에서 발견된 방수 지연 결함 문제를 해결한다고 13일 밝혔다.

소방펌프차는 물탱크와 압축된 물(소방용수)을 소방호스로 이동시키는 펌프가 구비된 특수차를 말한다. 강화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매연저감장치나 선택적환원촉매를 장착해 높은 열로 매연을 태워 없애야 한다.

소방펌프차의 경우 매연이 쌓여 램프가 켜지면 소방관이 수동으로 매연저감장치 내 동력전달장치를 눌러 엔진 분당 회전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매연을 제거하기도 한다. 이때 차량의 원상 복구까지는 최소 2분이 소요돼 긴급 화재 발생 시 물펌프 장치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지난달 28일 소방서와 500m가량 떨어진 경기 구리시의 2층짜리 상가건물에서 불이 나 1분도 안 돼 현장에 도착하고도 진화에 나서지 못한 이유다.

소방청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약 2주간 전국 18개 시·도 소방본부가 보유 중인 소방펌프차 3000여 대를 전수조사해 총 1052대에 이 같은 결함이 있음을 알아냈다. 소방펌프차 3대 중 1대가 화재 현장에서 먹통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해당 차종은 모두 `유로6' 배출가스 기준에 맞춰 2015년 6월부터 생산된 현대자동차 메가트럭이었다.

시도 소방본부별 결함 대수는 경기 172대, 서울 134대, 강원 117대, 전남 79대, 인천 64대, 경북 60대, 부산·충북 각 59대, 대구 58대, 경남 57대, 전북 51대, 충남 28대, 창원 26대, 울산 24대, 광주 21대, 제주 18대, 세종 11대, 대전 10대, 소방청(중앙소방학교 포함) 4대 등이다.

소방청은 차량 제조사인 현대차 측으로부터 15일까지 정비 계획을 제출받아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전국 시도 소방본부에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소방펌프차 매연저감장치 사용·관리 비상지침도 내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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