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타이페이를 다녀온 김모(27·경기 안산시)씨는 당시 공항을 오가는 교통편을 두고 고민에 빠졌었다.

안산과 청주공항을 잇는 직행 대중교통편이 없는 상황에서 공항 장기 주차요금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청주공항 내 제2주차장(전 임시주차장) 주차요금은 주차 기간과 관계없이 1만 원 정액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2일부터 1일 최대(6시간 이후) 6천 원으로 요금이 인상됐다.

4박 6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난 김씨가 자차를 이용할 경우 기존에는 주차요금 1만 원만 지불하면 됐지만, 현재는 3만 원가량을 내야하는 셈이다.

김씨는 "청주공항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은데 주차요금까지 올라 여행 부담이 컸다"며 "앞으로도 걱정이다. 여행 기간이 더 길어지면 어떡하냐"고 토로했다.

저렴한 주차요금으로 여행객들이 부담 없이 이용해 오던 청주공항 제2주차장 주차요금이 오르자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청주공항 내에는 제1주차장(1천104면)과 주차빌딩(1천90면), 제2주차장(848면) 등 모두 3천42면의 주차공간이 있다.

제1주차장 및 주차빌딩의 주차요금은 1일 최대(10시간 이후) 1만 원이고, 제2주차장은 1일 최대(6시간 이후) 6천 원이다.

1만 원 정액제로 운영됐던 기존 임시주차장(현 제2주차장) 주차요금과 비교하면 여행객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공항의 대중교통 접근성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시외버스 배차간격이 커 이용객들의 불편이 큰 노선도 적지 않고, 직행 대중교통편이 없는 지역도 많다.

하지만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제2주차장 주차요금 인상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주차 기간을 규정하지 않고 같은 요금을 받다 보니 장기방치 차량이 늘어나 공항의 골칫거리가 됐다는 것이 공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비포장시설이었던 임시주차장은 이용객들의 불편을 초래해 왔다.

이에 공사는 골재포설, 주차선 구획정비, 정지대(스톱바) 설치 등 시설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초 주차장 절반 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됐고, 현재 남은 부분에 대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즉, 시설개선을 위한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에 주차요금도 오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저렴한 주차요금이 대중교통 이용률을 떨어트렸다는 분석이 나와서다.

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청주공항 이용 시 자차 보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달라"며 "공항 주차시설 개선과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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