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충북지역 3·1만세운동 횟수가 일제의 공식 통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일 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부터 3년간 추진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데이터베이스(DB) 구축사업' 결과를 이달 20일께 공개할 계획이다.

국편이 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파악한 1919년 3·1운동 횟수는 전국적으로 1716회에 이른다.

이는 당시 조선헌병대사령부가 집계한 시위 횟수 848회의 2배가 넘는다.
 
국편은 '소요사건에 관한 도장관 보고철', '소요사건관계서류철', 판결문 자료 등을 3·1운동 관련 자료를 DB화해 이같이 분석했다.

충북은 헌병대의 소요사건상황 보고에서 37회의 만세시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DB 작업으로 81회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독립운동가이자 학자인 박은식(朴殷植·1859~1925) 선생은 '한국독립운동지혈사'(1920년)에서 충북에서는 44회에 걸쳐 2만5750명이 만세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독립운동 연구 권위자인 충북대 사학과 박걸순 교수는 충북에서 50회 이상 만세시위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박 교수는 우리와 일제 측 자료 분석을 토대로 3월19일 벽초 홍명희(1888~1968) 등이 주도한 괴산읍내 만세운동이 충북에서는 최초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헌병대사령부의 '조선소요사건상황'에 따르면 3월19일 700명이 괴산시장에서 시위를 벌여 경찰이 주동자 4명을 붙잡았다.

조선총독부경무국의 '고등경찰관계연표'에는 충북에서 처음으로 이날 괴산 장날을 이용, 600명이 경찰서를 습격해 주모자 7명을 붙잡은 것으로 나온다.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도 3월19일 괴산에서 만세운동을 벌인 것으로 보도했다.

충북도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당시 충북 각 시·군 만세운동 발발 시점을 기준으로 다음 달 19일 괴산을 시작으로 4월17일 제천까지 시·군 순회 학술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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