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청소년 희망직업 1위는 교사였다.

그러나 교사의 꿈을 안고 교단에 설 날을 손꼽아 기다린 임용시험 합격자들이 발령을 받지 못해 백수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최종합격한 160명의 초등교사 임용대기자 중 교단에 오르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게다가 지난해 2018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최종 합격한 265명 중 발령받지 못한 대기자가 40여명에 이른다.

도교육청은 이들의 올해 임용도 최대 절반 정도만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용대기자가 발생한 이유는 신규채용 규모 산정 시 고려됐던 복직예정자 수보다 실제 복직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신규임용의 경우 이번 3월 정기인사에 반영되지 못하면 사실상 내년 임용을 기다려야 한다.

문제는 임용대기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교육부의 교원수급 계획이 고무줄인데다 임용 적체 상황에서도 올해 말 2020학년도 임용시험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2019학년도 초등 교사 임용계획도 지난해 사전 예고한 100명에서 160명으로 확대한 것에서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도교육청도 사정은 비슷해 2019학년도 임용시험에 합격한 초등 교원 1000명 중 올해 임용 가능 인원이 단 한 명도 없다. 대구시교육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구시교육청은 2018학년도 초등교사 신규 선발인원 38명 중 군복무 임용유예 2명을 제외한 36명이 발령대기 중이다. 2017학년도 대기인원 28명을 합하면 임용대기자는 현재 64명이다.

충북의 경우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초등 교원 미달로 초등교사 대란을 겪었다.

2015학년도 초등 교원 95명이 미충원된 것을 시작으로 2016학년도 120명, 2017학년도 175명 등 모두 390명이 미충원 됐었다. 이 기간 도교육청은 390명의 미충원 초등교사를 대체하기 위한 기간제교사 채용에 나섰으나 92명밖에 충원하지 못했다.

2018학년도 임용시험을 통해 초등 교원 미달사태가 가까스로 해결됐지만, 이제는 인사 적체를 걱정해야 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19학년도 임용시험에 합격한 초등 교원 160명의 올해 임용 가능성은 없는 상태”라며 “휴직자와 복직자, 명퇴자 등의 인원수 예측이 불가능한 데다 올해 예상보다 복직자가 많아 2018학년도 임용 합격자들의 올해 임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유성구갑)이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로 공개한 자료(2018년 9월 기준)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의 누적(2017년+2018년 합격자) 초등교원 미발령 임용대기자는 2020명에 달했다. 이 중 2017년도 합격자가 379명에 이른다.

2018년 합격자 중 임용대기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679명이 대기자 명단에 올랐었다.

조 의원은 “초등교원 미발령 문제는 해마다 발생하는 문제로 학령인구 감소 등을 고려하면 언젠가는 풀어야 할 숙제”라며 “임용대기 기간을 교사로서 소양을 기르는 준비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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