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를 바싹 긴장시킨 충주 구제역이 설 연휴를 지나면서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6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충주시 주덕읍 한우농가 구제역 감염이 확인되면서 주변 2농가 등 3농가 49마리 소를 살처분한 이후 이날까지 추가 의심신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같은 달 28~29일 경기 안성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터진 뒤 역학관계가 전혀 없던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전국 확산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엿새째 잠잠한 상태다.

  충북도와 시는 지난 4일 주덕읍 구제역 발생 농가를 상대로 장화, 트랙터, 승용차, 농기계 등 환경시료를 정밀검사했으나 구제역 바이러스는 확인하지 못했다.

 해당 농가의 구제역 확진 개체 이외의 사물 등에서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은 것은 확산 가능성이 그만큼 작다는 의미라고 시는 설명했다. 

  주덕읍 구제역 발생농가와 역학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충주 56농가와 음성 1농가에 대한 임상검사에서도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1일까지 충주 지역 1334농가의 우제류 10만6149마리 구제역 백신 접종을 완료한 시는 2주가 경과하는 내주 15~16일께 구제역 발생 농가 3㎞ 바깥 우제류에 대한 이동제한을 해제할 방침이다.

  그러나 구제역 발생농가 3㎞ 내 104개 농가는 정부의 별도 조치가 나올 때까지 가축은 물론 축산 차량 등의 이동제한이 유지된다.

  도는 도내 가축시장 8곳을 오는 21일까지 폐쇄하는 한편 도내 시·군에 설 연휴 이후 개최 예정인 행사나 모임 자제도 권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기온이 상승하면 활동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부쩍 포근해진 날씨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의심신고 여부와 항체 형성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동제한을 해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코 흘림과 물집 증상을 보인 주덕읍 당우리 한우농장의 소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이튿날 노은면의 한우농장의 소에서도 침 흘림 증상이 나타났으나 다행히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그 해 2월 주덕읍 사락리와 당우리 돼지 농가 2곳에서 구제역 확진이 나온데 이어 4월에는 소태면 덕은리 돼지농장에서도 발병했다. 매몰처리한 돼지는 총 697마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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