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축산차량 등을 통해 충북지역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증평군 제공>
경기 안성에 이어 충주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100%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안성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축산차량 등을 통해 도계를 넘어 충북지역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발생한 안성(1월29일) 농장과 3차 발생한 충주 농장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100% 일치한다. 직간접적인 역학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선 조사에서는 그동안 3차례 발생한 구제역이 모두 O형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농식품부는 안성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축산차량이나 관계자 등에 의해 충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역학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성 농가와 충주 농가는 40~50㎞ 정도 떨어져 있다. 방역당국은 안성 농가에서 가축을 출하하는 과정에서 축산 차량 또는 그와 관련된 종사자 등을 통해 구제역이 충주 쪽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강력한 차단방역에 나섰다. 당국은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백신과 인력을 총동원해 전국의 모든 소·돼지에 대해 긴급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충주시 노은면의 한 한우 농가가 1일 구제역 의심 신고를 했지만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충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노은면 한 한우농가에서 사육 중인 일부 소에서 코 흘림 증상이 발견돼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간이키트 검사를 통해 구제역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물집이 잡히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검사에 어려움을 겪던 검역반은 시료를 채취해 동물위생시험소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날 오후 7시께 나온 정밀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와 구제역에 감염된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충주와 인접한 음성군은 1일 구제역 특별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방역 상황실을 가동했다.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운영 중인 거점소독소를 2곳에서 3곳으로 1곳 더 늘리고 차량 운행 통제 초소도 2곳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이달 예정돼 있던 공연과 행사, 교육을 취소했다.
 
안성과 경계를 둔 진천군은 오는 7일까지 특별 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해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하기로 했다. 진천군은 거점 소독소를 1곳 늘려 모두 4곳을 운영하고 이동 통제초소 1곳을 설치해 차량의 농가 출입을 통제하고 정월 대보름 행사도 취소했다. 
또한 37사단 제독 차량을 지원받아 안성과 연결되는 도로를 방역하고 축협 공동 방제단 차량 2대와 군청 소독 차량 1대를 동원, 축산농가 및 축산시설물 소독에 나섰다. 증평, 괴산군도 특별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충주와 인접한 괴산군도 구제역 특별방역대책본부를 구성, 전 공무원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괴산군은 가축 등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 조치를 내리고 관내 모든 우제류 사육농가에 구제역 백신과 생석회를 긴급 공급했다.

축산차량 상시 소독을 위한 거점소독소를 청안면(1개소)과 불정면(2개소)에 설치 후 운영에 들어갔으며, 공수의 및 전담공무원 등 30여명의 예찰요원을 투입했다.

소규모 농가 등 방역 취약지에는 공동방제단을 파견, 축사 주변과 진입로 등을 소독하고 있다.

괴산군은 △총괄반 △행정지원반 △방역통제반 △강제폐기 및 사후관리반 등으로 구성된 특별방역대책본부를 꾸려 설 연휴를 포함,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증평군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구제역 발생방지를 위한 심각단계에 준한 차단방역 조치에 돌입했다.

축산관련차량 등에 대하여 1월 31일 오후 6시부터 2월 2일 오후 6시까지 총 48시간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고, 1월 31일 소, 돼지 사육농가 205호 8060두/ 전두수에 대하여 구제역백신 긴급접종을 마쳤다.

거점소독소를 24시간 운영하고, 방역취약농가 및 우제류 사육 밀집 농가를 대상으로 소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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