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 방서·내곡·양청초 공사 장비사용료 1억4000여만 원 체불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충북건설기계지부 조합원 20여명은 지난 22일 오전 충북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체불액을 지급하라며 집회를 열었다.

오는 3월과 5월에 각각 개교하는 3개 학교의 공사비가 체불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방서초, 내곡초, 양청초등학교 신축공사 시 장비업자들이 굴삭기, 카고크레인 등 장비를 제공했으나 건설사로부터 장비 사용료를 지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충북건설기계지부(이하 충북건설기계지부)에 따르면 방서초, 내곡초, 양청초 공사와 관련, 장비업자들이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지급받지 못한 금액은 1억 4000여만 원에 달한다.

방서초 신축공사와 관련 체불된 장비사용료(굴삭기, 크레인, 카고크레인)는 1억여 원, 내곡초는 1200여만 원, 양청초는 2300여만 원이다.

지난 8월 공사를 진행한 동화초등학교도 110만 원 가량에 달하는 굴삭기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충북건설기계지부 조합원 20여명은 지난 22일 오전 충북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체불액을 지급하라며 집회를 열기도 했다.

집회에 참가한 충북건설기계지부 한 관계자는 “공사장비 사용료 지불을 두고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도교육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핑퐁게임을 하고 있다. 이번 공사의 발주처가 충북교육청이니만큼 교육청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곡초등학교 공사현장

 

충북건설기계지부에 따르면 내곡초등학교 신축공사에서 체불된 금액은 현재 1200여만 원이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지난 1월 7일까지 사용한 고소작업차 사용료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체불된 금액이 3200만원이었다. 충북건설기계지부 조합원들의 항의와 충북도교육청 독려로 최근 3200만원 중 2200만원이 들어왔다. 나머지 1200만원 정도가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내곡초 공사를 발주받은 성원건설은 최근 장비업자에게 체불액을 지급했고 나머지 1200만원도 1월 안에 완전히 지불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방서초등학교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방서초 공사 중 체불된 장비사용료는 무려 1억 192만 5186원으로 지난해 1월부터 체불됐다.

충북건설기계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22일 집회를 열고 항의방문을 하자 충북도교육청은 1월 안에 방서초 굴삭기 사용료 1760만원을 장비업자에게 직접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액수가 큰 크레인과 카고크레인 사용료 8432만 5186원은 지급할 방법이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방서초 공사를 발주받은 건설사는 서우건설(51%)과 대우건설(49%)로 서우건설은 자재비 및 장비대 체불, 노무비를 체불하는 등 문제가 돼 왔다. 잦은 공사중단으로 개교마저 3월에서 5월로 늦춰진 상태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답답한 노릇이다. 서우건설이 법정관리업체가 됨에 따라 어려움이 있다. 현재 대우건설이 간신히 일을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미지급된 부분에 대해서 지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양청초 또한 1월 안에 미지급된 부분에 대해서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방서초등학교 공사를 맡고 있는 서우건설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충북건설기계지부 한 관계자는 “발주처가 충북도교육청이고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기관인만큼 도교육청에 체불액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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