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보다 집값 저렴 … 3년전 비해 400여명 늘어

청주시 흥덕구 봉명초등학교 전경

최근 청주시 흥덕구 봉명 1동 지역으로 러시아 또는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인들의 유입이 급증,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17년부터 갑자기 유입되기 시작한 외국인들로 동네풍경 및 관내학교가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

현재 봉명 1동 주민은 2018년 10월 기준 1만 1459명으로 이중 외국인은 898명이다. 898명 중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시스탄, 카자흐스탄인은 57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에는 러시아 또는 우즈베키스탄인, 키르키시스탄, 카자흐스탄인이 172명이었다. 3년만에 무려 4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에 내국인은 2015년 1만 1986명에서 2018년 1만 1459명으로 500여명 감소했다. 

봉명동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낮에 거리를 다니다 보면 한국인보다 외국인들을 정말 많이 보게 된다. 그들을 위한 식당이나 식재료를 판매하는 곳도 생겼다”고 말했다.

 

 

봉명 1동 타지역보다 집값 저렴…월 10~15만원 선

러시아 또는 우즈베키스탄인들이 봉명 1동을 거주지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집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봉명 1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봉명동은 노후한 주택이 많아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월세가 저렴하다. 또 일터와도 가깝기 때문에 돈을 벌기위해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살기엔 적당하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특히 봉명 주공 1단지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봉명 주공 1단지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 현재 총 540세대 중 200여 세대가 비어있는 상태다.

외국인들은 관리비만 내는 조건으로, 또는 소액의 월세만 내는 조건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명 주공 1단지 이외에도 ‘봉명 빌라’에도 상당수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빌라 월세는 10만~15만 원 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유입이 많아지다 보니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로 인한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밤길이 무섭다’는 호소부터 도심의 슬럼화, 공동화가 심화된다는 의견이다.

실제 인근에 있는 봉덕초등학교는 지난해 대비 올해 4학급이 줄었다.

봉덕초 관계자는 “봉명동 일대의 슬럼화, 공동화가 심화되면서 이사 가는 학생이 많아졌다. 많은 봉명동 주민들이 테크노폴리스 아파트로 입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4개 반이나 줄었다. 학교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쓰레기 분리수거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봉명1동 주민자치위원회 변정균 위원장은 “오는 사람들을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냐. 이왕 왔으니 그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시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봉명초, 다문화 예비학교 2년째 운영 

봉명 1동 관할 초등학교인 봉명초등학교도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전교생 467명인 봉명초 학생 중 외국인을 비롯한 다문화 학생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88명이다. 

이중 외국인 학생은 74명이었고 부모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시스탄, 카자흐스탄 출신인 학생은 63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 외국인 74명중 1, 2학년은 46명으로 62%를 차지했다.

봉명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다문화 예비학교를 운영, 외국인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과 합반이 되기 전 6개월~1년 가량 한국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사실 현재는 1, 2학년이라 큰 문제는 없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걱정이 된다”며 “올해 입학할 아이들도 20명 가량이 외국인 아이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1, 2학년들이 고학년이 되면 학교 운영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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