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 도시재생 사업과 관련된 여야 간 정치 공방전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충북을 포함한 다른 지역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 각 지자체의 신규 도시재생 사업 계획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발주된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수립 용역'만 30건.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무려 1조원대의 경제기반형 사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충북에서도 제천시 화산동 일원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천시 화산동 뉴딜사업은 지난해 8월 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 우리동네살리기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제천시는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화산동 일원에서 국비 50억 원을 초함해 총 84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화산동은 도시재생 사업과 함께 국비 30억 원이 투입되는 스마트시티형 재생사업에도 선정된 상태다.

이와함께 충북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청주 옛 연초제조창과 충주시 성내·충인동, 제천 인성·남현동 등 모두 3~4곳에서 비슷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재생사업은 쇠퇴한 원도심 등 지역의 물리적 정비사업의 대안으로 경제적·사회적·물리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사업이다.

문재인 정부의 중점 사업 중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낙후한 지역의 기초생활 인프라 등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시·군에서 도시재생 전략계획과 활성화계획을 수립해 기반시설 정비, 지역산업 육성, 주민공동체 및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하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국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이 난립하면서 획일적인 사업방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지자체의 경우 도시재생을 위한 중·장기적 로드맵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롯이 지역 국회의원을 동원해 국비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서울 마포을) 의원의 목포시 '창성장' 사례의 경우 투기의혹과 별개로 도시재생과 관련된 긍정적인 효과를 지적하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원 자격으로 국비 또는 정책 등 간접지원 방식이 아닌 직접 투자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사업방식과 관련해서는 타 지역과 달리 상당한 창의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창성장은 원형 그대로의 복원이 아닌 유럽풍으로 리모델링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성장을 비롯해 목포의 1.5㎞ 거리를 통째로 문화재로 지정해 관광명소화를 추진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청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내·외국인들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아이템을 찾지 못하고 있는 청주시 등이 참고해야 할 내용으로 볼 수 있다.

지역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손 의원을 둘러싼 논란과 별개로 목포시의 창성장 사례는 우리 지역에서 벤치마킹을 할 필요가 있다"며 "말로만 청주공항 활성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전주 한옥마을이나 창성장 같은 특별한 방식의 도시재생 사업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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