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허영옥 의장의 자녀가 피감기관에 취업했다가 논란이 일자 돌연 사퇴했다.  20일 중원문화재단(이사장 조길형 충주시장)에 따르면 재단은 최근 충주시립 음악창작소 계약직 직원 공개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21일 소장 1명, 기획과 행정 각 1명, 엔지니어 2명을 선발을 공고했던 재단은 서류전형을 거쳐 지난 3일 소장 2명, 엔지니어 3명, 행정 8명 등 총 12명의 지원자를 1차 합격시켰다. 기획분야 합격자는 없었다. 이어 인·적성검사를 통해 소장 1명, 엔지니어 2명, 행정 3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재단은 지난 15일 최종 면접을 거쳐 엔지니어와 행정 각 1명의 합격자를 선발해 16일 발표했다.
 
그러나 행정직에 선발된 A씨가 허 의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저런 뒷말이 나왔다. 시의회 내부에서조차 부적절하다는 반발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가열하자 A씨는 합격자 발표 하루 만인 지난 17일 합격자 미등록 의사를 재단 측에 밝혔고, 이에 따라 재단은 예비합격자인 B씨를 임용하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모든 전형이 블라인드 형식이어서 누가 누군지 알 수 없었고, 심사위원 3명 모두 대학교수 등 외부 인사여서 외압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 역시 "재단에서 알아서 추진한 것이어서 나중에 결과만 통보받았다"며 "시는 이번 공개채용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허 의장은 "정당하게 응시해 합격했는데, 사람들이 올바로 봐주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부모 때문에 합격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와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2017년 8월 충주시 문화동에 설립한 음악창작소는 음악인을 위한 공연장과 녹음·연습 공간을 갖춘 문화시설이다. 시가 직영하다 올해부터 재단이 운영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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