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학연구소가 충북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해마다 발간하는 '충북학'의 20년 연구 성과를 정리했다. 16일 충북학연구소에 따르면 1999년 '충북학' 창간호를 펴낸 이후 올해로 20집을 펴냈다.

이번 '충북학'은 '충북학 연구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충북학의 연구 동향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했다.

 특집에서는 ▲충북의 고대사(강민식 청주백제유물전시관 학예연구사) ▲충북 지역사(김의환 충북대 창의융합교육본부 교수·유동호 충북대 사학과 초빙객원교수) ▲충북 근현대사(조혁연 충북대 사학과 초빙교수) ▲충북 근대문학(임기현 충북대 창의융합본부) ▲충북 민속학(최명환 한국외국어대) 등의 연구 동향과 과제를 다뤘다.

 '충북 고대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에서 강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고고학적 연구 성과가 증폭된 삼한·마한 시기의 성격 규정, 백제의 실체, 삼국 쟁패기의 역학관계와 뒤를 이은 통합기의 양상과 소경의 설치로 크게 나눠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구 성과와 지역성이 곧바로 연결되지 않고, 음성·괴산·영동 등 일부 지역은 연구 성과가 거의 없는 문제점도 짚었다.

 '충북 근현대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에서 조 교수는 "독립운동사 연구는 자료가 많이 남아 있는 것에 힘입어 가장 풍성한 연구 성과를 거뒀지만, 현대사 연구는 정치학과 너무 가깝다는 장르적 특성과 중앙이 아닌 지방이란 공간적 특성이 함께 어우러져 아직 성과가 선명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충북학' 20집에는 연구논문으로 ▲백치재(白癡齋) 이재(李載)의 삶과 시세계(김용남 전 충북대 강사) ▲씨름의 유래와 보존에 관한 연구(최석규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 ▲보은 도깨비 문화콘텐츠 개발 방안과 자세(전수철 전(田)문화예술연구소) ▲권태응 기념사업의 현황과 방향(정민 문학평론가)이 실렸다.

이 밖에 지상논단으로 '의뭉수러울지언정 음흉하진 않아유'(이재표 세종e연구소장), 문화초점으로 '시와 미술의 만남'(이상애 미술학박사), 충북의 재발견으로 '시인의 고향에서 쓰는 문학편지'(류정환 충북작가회의 시인), '천재시인 정지상(鄭知常)이 그린 충주의 어느 멋진 봄날'(김희찬 비영리단체 아이들의 하늘 주비위원회 간사)을 담았다.

김양식 충북학연구소장은 "창간호에서 10집까지는 연구 기반 조성 차원에서, 11집에서 이번 20집까지는 현장 전문가의 다양한 목소리를 싣는 저널 형태로 펴냈다"며 "앞으로는 더 새롭고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충북학'을 엮겠다"고 말했다.

충북학연구소는 충북연구원 부설로 1999년 2월24일 설립됐고 같은 해 12월 '충북학' 창간호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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