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재단이 그동안 운영해왔던 `학교문화예술교육사업'을 포기하면서 이 사업을 위탁받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특히 고용 문제로 공공기관이 사업의 계속 추진이 어려워지자 지역의 대학과 예술단체 등 4개 기관단체가 민간위탁 공모에 응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공모전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공모에 뜻이 있는 곳은 충북예총과 민예총, 청주대와 서원대 등이다. 충북예총과 민예총은 예술단체로의 장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이고, 대학 측은 교육 시스템과 경험으로 사업의 적임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예술단체 관계자는 “8개 분야의 예술강사가 있어 나눠서 사업을 받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예술강사는 학교로 파견돼 예술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지속성에서 예술단체가 맡는 게 더 긍정적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교육의 오랜 경험을 이 사업에 적용할 수 있고, 공공성 면에서도 대학이 맡는 것이 긍정적이어서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역 예술단체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이처럼 민간위탁 공모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지만 예술강사들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김지영 국악강사는 “충북문화재단에서 강사로 파견했을 땐 학교나 학생들도 신뢰를 갖고 교육에 임한다”면서 “민간위탁으로 전환되면 예술강사들의 현실은 더 열악해 질 수 있다”며 반대의사를 표했다.

이어 “고용의 문제는 현재로선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기에 충북예술강사협의체에서도 이 부분은 한발 물러나 민간위탁 부분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며 “민간위탁이 되면 학교문화예술교육이 위기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전국 17개 시·도에 학교문화예술교육 공모사업을 진행하며 예술강사를 초·중·고등학교에 파견해 교육하고 있다. 충북의 경우 충북문화재단이 2019년부터 민간위탁으로 결정하면서 진흥원이 사업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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