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대위 예산에서 기부금 일괄책정
아파트 입주민 의견수렴하는 과정 필요 주장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 기부금 모금과 관련, 청주지역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서 모금방법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은 각 시·군별로 각 지역의 통장이 연말 또는 연초에 일일이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걷어 왔었다.

하지만 경기불황의 장기화와 기부문화 위축으로 성금 모금이 어렵게 되자 최근 일부 아파트에서는 입주자대표회의 예산에서 일괄적으로 기부금을 책정, 공동모금회 캠페인 기간에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아파트의 한 관계자는 “일일이 집을 방문해서 기부금을 걷는 것이 너무 힘들다. 낮에는 비어있는 집도 많고, 1인 가구도 많은 상황이다. 문을 열어주지 않는 집도 많다”며 “예전처럼 한집 한집 모든 집의 초인종을 누르고 방문해서 성금을 걷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아파트에서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회의를 통해 일괄적으로 기부금을 책정, 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아파트 입주민들 본인이 공동모금회 성금으로 얼마나 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기부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A 아파트의 한 주민은 “수년째 이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그동안 내가 공동모금회에 돈을 기부하고 있었는지조차 몰랐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기부 후에 안내문으로 기부사실을 공고해도 실제 기부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문제는 아파트 주민들이 공동모금회 이외에 다른 기관에 기부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공동모금회에 기부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한 관계자는 “직접 기부 등 다양한 방법의 기부가 있지만 통장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 세대 당 얼마씩 아파트마다 세대별로 책정되고 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는 뜻은 좋지만 입주민들의 의견을 다시한번 수렴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 공동모금회 한 관계자는 “성금모금에 있어서 강제성은 전혀 없다. 시·군별로 경쟁이 될까봐 모은 금액도 전혀 노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충북에서 모은 성금은 전액 모두 충북에 기부한다. 기부에 참여하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모금액이 어떻게 잘 쓰여지고 있다는 것을 더 널리 홍보하고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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