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남편 항의하다 심장마비 사망 2차 피해

2016년 10월 충북여성연대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청주시 이장단협의회 성추행 의혹 사건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외연수 중  여성 접대부를 불러달라고 요구하며 가이드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경북 예천군의회 일부 의원들이행태가 전국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예천군의원 9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9일(7박10일)까지 1인당 442만원을 들여 미국 동부 지역과 캐나다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하지만 23일 토론토 방문 도중 박종철 부의장은 버스 안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가이드 A씨의 얼굴을 폭행했다. 안경이 깨지고 얼굴에 상해를 입어 현지 경찰이 출동했지만 가이드의 만류로 연행되지는 않았다

피해를 당한 가이드 A씨는 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성 접대부를 불러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A씨는 “처음에는 농담하시는 건가 했는데 ‘이거 농담 아니다. 정말로 좀 찾아봐 달라’, ‘여기는 그런 곳이 없습니다’ 그랬더니 ‘보도를 불러 달라’고 그랬다. 그래서 제가 순간적으로 너무나 당황해서 ‘보도 기자를 불러달라는 말씀이시냐’고 받아친 적이 있었다. 버스 안에서 또 버스 밖에서 여러 번그렇게 부탁을 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시민단체가 해당 의원을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예천군청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군의원들에 대한 사퇴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청주에서는 3년전 면지역 이장단협의회가 예천군의회와 유사한 추태를 저질러 전국적인 망신을 당했다. 2016년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여행한 청주시 청원구 B면 이장단협의회 소속 일부 이장들이 가이드 여성들을 성추행하고 성매매 알선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B면 마을 이장단과 주민자치위원장, 지역구 군의원, 농협조합장 등 42명은  4박5일 일정으로 청주시내 C여행사 여성대표·여직원 2명의 가이드를 받으며 블라디보스톡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대부분 60~70대인 이장단은 출발하는 날부터 귀국할 때까지 두 여성을 성희롱·성추행하고 모 씨는 성매매 알선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모 씨는 버스안에서 여직원에게 야동을 보여주고 노래방에서 여직원의 엉덩이에 얼굴을 비볐는가 하면 끌어안기도 했다고 한다. 일부는 현지에서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행한 C여행사 대표는 “모두 남자인 그들과 4박5일은 생지옥이었다. 늑대소굴에 들어온 심정이었다. 집에만 빨리가고 싶었다. 온갖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 누구하나 나서서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성매매시켜 달라고 나를 오히려 달달 볶았다. 난 안된다고 잘랐다. 정말 죽고 싶었다. 서비스직이라 참고 참았지만 그들은 여행사 인솔자를 도우미나 접대부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C사 대표는 귀국후 남편에게 이같은 피해 사실을 알렸고 남편은 사과를 받기위해 이장단 간부를 여행사 사무실로 불렀다는 것. 하지만 C대표의 사과요구에 대해 이장단 간부 2명은 '사실과 다르다'며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C대표와 남편을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것. 결국 충격을 받은 남편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심장마비로 숨졌다.

남편의 장례를 마친 C대표는 경찰에 정식고소했고 일부는 강제추행죄로 불구속 기소됐다. 하지만 1년여를 끌어온 청주지법 1심 재판부는 가해자 1명에 대해 징역 6월,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에대해 충북여성연대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청주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또한 ‘여성친화도시 청주시 먹칠하는 이장단협의회 성추행 해외여행 관련자 징계하라’ 등의 구호를 걸고 피켓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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