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의원이 임명한 대학생위원장 A씨, 피감기관 근무하며 특혜의혹

지난 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변재일 국회의원과 대학생위원장 A씨.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현직 대학생위원장이 소속 국회의원의 피감기관에 근무하면서 특혜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변재일 충북도당 위원장이 임명한 대학생위원장 A씨는 변 의원이 소속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피감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문제는 변 의원의 피감기관에서 일하는 A씨가 근무시간에 당 행사에 참여하는 등 모종의 특혜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지난 2016년부터 시간제 근무(9-13시) 계약직으로 진흥원에 근무해 온 A씨는 최근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됐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의 당원들은 평소 A씨가 변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대학생 당원 B씨는 "대학생위원장인 A씨가 '변재일 의원이 관리하는 공공기관에서 변 의원 덕분에 편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게 올바른 일인지 씁쓸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 A씨는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전국 대학생위원장 선거에 출마하는가 하면 당 대표 선거과정에서도 모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또 지난 6.13 지방선거 도당 공천심사 재심위원으로 참여했고, 상무위원회 위원으로도 임명돼 활동하는 등 정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당내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계내고 정당 행사 참여?

<충북인뉴스> 취재결과 A씨는 근무시간이던 지난 4일 오전에도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신년행사에 참여했다. 그 시각, 관계자에 따르면 진흥원 결재 시스템에는 A씨가 낸 공식적인 휴가계나 출장계는 없었다.

이에 대해 A씨는 "노조 워크샵 명목으로 관리자에게 따로 출장계를 냈고 이른 시간에 끝나 행사에 참여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포함한 모든 당 활동은 휴가계를 내거나 근무가 끝난 오후 1시 이후에 소화했다"고 말했다.

이후 취재진과 연락이 닿은 해당 관리자는 "지난 4일 출장계를 낸 것은 맞다"면서도 "워크샵 일정 중에 무단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당 행사에 참여한 게) 사실이라면 위반여부 판단해 인사위원회에 회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단위 위원장 선거 출마에 당 대표 후보 선거운동까지. 도당 일부 대학생위원들은 A씨가 주5일 근무를 하면서도 당 활동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장기간 국회 정보통신 분야 상임위원회에 소속돼 관련 기관들을 감사해 온 변재일 의원이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변재일 의원 측은 "대학생위원장이 피감기관에 근무하는 건 우연의 일치일 뿐, 특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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