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6천158건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충북 지역의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해 반등에 성공하며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지지옥션의 2018년 충북경매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경매 진행건수는 2017년에 비해 41.5% 증가한 8천711건을 기록했다.

충북 지역의 진행건수 증가폭은 강원(5.3%), 제주(12%) 등 타 광역 시·도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2018년 경매 진행건수가 2017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충북 지역의 증가폭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충북지역 경매 진행건수의 증가는 주거시설이 주도했다. 2018년 주거시설의 경매 진행건수는 3천961건으로 2017년(2천78) 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규모로 나온 공공 임대아파트 경매 물건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충북 지역 낙찰가율은 2017년(70.2%)와 거의 차이가 없는 69.9%를 기록했다. 2016년 처음으로 낙찰가율이 70% 선을 넘었던 충북지역은 2017년에도 70%대를 유지했으나 2018년에는 진행건수가 대폭 늘면서 고를 수 있는 물건이 많아지다 보니 낙찰가율이 소폭 하락하며 다시 60%대로 내려 앉았다.

진행건수 증가폭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낙찰가율 하락폭(0.03%)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진행건수는 늘었지만 평균 응찰자 수가 감소하면서 낙찰률과 낙찰가 총액을 끌어내렸다. 2018년 충북 지역 평균응찰자 수는 2.3명으로 2017년(2.7명) 대비 0.4명 줄었다.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매시장 참여자가 줄어듦에 따라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를 의미하는 낙찰률은 28.4%로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이처럼 낙찰률이 줄어들면서 낙찰가 총액도 전년 대비 50억원 가량 줄어든 4천183억원에 그쳤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진행건수는 증가한 반면, 낙찰가 총액이 줄면서 채권자들의 경매시장을통한 채권회수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진행건수 부문에서 주거시설과 토지가 양강을 형성한 가운데 업무·상업시설과 공업시설이 그 뒤를 이었다.

공업시설(322건)의 경우 진행건수와 낙찰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7%, 3.9%에 그쳤지만 낙찰가 총액 부문에서는 1200억원을 기록하며 진행건수 1위인 주거시설을 누르고 비중 2위를 차지했다. 감정가가 30억원이 넘는 공장들이 2018년 다수 낙찰된 점이 공업시설이 낙찰가 총액 비중 2위를 차지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업무·상업 시설이 상대적으로 충북지역에서 인기가 시들해진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충북지역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가장 낮은 59.4%에 그쳤으며, 평균 응찰자 수도 가장 낮은 1.8명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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