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아시안게임 유치 전환 '출구전략' 논란

충북도가 2025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충청권 공동 유치를 공언한 지 50일만에 손을 들었다. 충청권 4개 시도 공동 유치를 추진했으나 막판에 2개 시도가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면서 계획을 보류한 것. 머쓱해진 이시종 지사는 2030년 아시안게임 유치 검토를 지시했으나 도청내에도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202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4개 시도 공동유치 실무협의에서 대전시와 충남도가 최종 불참의사를 밝혔다는 것..

대전 충남측은 다른 대회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고 현실적으로 유치 준비 기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같은 이유로 대회 시설 투자에 필요한 국비 지원을 받기 어려워 결국 지방 재정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

앞서 이시종 지사는 지난해 11월 1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유치하면 해외투자, 기업유치, 수출 활성화 등 충북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도민 여론을 수렴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대회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충청권 4개 시도 행정협의회에 제안해 12월 실무협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대전, 충남이 난색을 표하면서 세종시와 공동 개최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대회 유치계획을 포기한 것이다.

상황이 꼬이자 이 지사는 아직 개최지가 결정되지 않은 2030년 아시안게임 유치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정치권 인사에 따르면 "애초 이 지사가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 건을 얘기했을 때 도종환 문체부장관은 아시안 게임에 방점을 두고 답한 것으로 알고있다. 대회 인지도나 정부 지원 차원에서 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니버시아드 대회로 직진했다가 여의치않으니 다시 유턴하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에 합의한 상황에서 2030 아시안 게임 유치 명분이 설 지 의문이다. 그냥 포기선언하기 곤란하니 모양 갖추기를 하는 것 아니겠는가?"고 말했다.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이미 국내에서는= 서울(1986년), 부산(220년), 인천(2014년)이 개최한 바 있다. 향후 2022년 중국 항저우, 2026년 일본 아이치, 나고야 개최는 확정됐으나 2030년 개최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지사의 지시에 따라 도는 충청권 4개 시도의 체육인프라 자료를 수집해 아시안 게임 개최 가능성과 예산 절감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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