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방학식, 2월 졸업식이라는 공식이 이젠 옛말이 됐다.

충북지역 학교들이 새 학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중간 공백 없는 방학 등을 이유로 12월 말 또는 1월 조기졸업식을 치르는 학교가 급증하면서 올해는 도내 학교 76%가 2월 전 졸업식을 치른다. 특히 올해는 조기 졸업식을 치르는 대다수 학교가 방학식과 졸업식을 같은 날 실시에 2018학년도 교육과정을 종료한다.

이런 추세라면 2월 졸업식도 기성세대만의 아날로그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272교 가운데 12월 또는 1월에 졸업식을 시행하는 학교는 전체 학교의 80.1%인 219교(12월 5교, 1월 214교)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청주는 89교 가운데 1월 4일 방학식과 졸업식을 동시에 치르는 강서초를 비롯해 81교로 집계됐다.

청주지역 초등학교 가운데 2월 졸업식을 치르는 율량초, 한솔초, 대성초, 원봉초, 덕성초, 덕벌초, 내수초, 경덕초 등 8곳에 불과했다.

충주시는 소태초, 강천초, 동락초, 야동초 등 4교는 오는 31일 졸업식을 한다. 특히 충주 소태초는 졸업식을 오는 31일 먼저 진행하고, 방학식은 1월 2일 예정돼 있다. 옥천·영동·음성군은 초등학교 모두 1월 졸업식을 치른다. 이외에도 제천은 24교 중 23교, 보은은 15교 중 10교, 괴산증평은 18교 중 5교, 단양 11교 중 9교가 12월 또는 1월 졸업식을 한다.

중학교는 도내 127교 가운데 2월 졸업식을 치르는 학교는 28교에 불과했다. 제천여중은 28일 도내 중학교 중 가장 먼저 방학식과 졸업식을 치른다. 나머지 78%인 98곳은 1월에 졸업식을 한다.

대학 입시가 남아있는 고등학교의 경우 초·중학교보다 조기 졸업식을 치르는 학교 수가 적었다.

도내 고등학교 84교 가운데 조기 졸업식을 치르는 학교는 57.14%인 48교(12월 1교, 1월 47교)로 나타났다.

도내 고등학교 중 가장 먼저 졸업식을 치른 음성 매괴고는 지난 21일 졸업식에 이어 28일엔 겨울 방학식을 갖는다.

2010년 이후부터 법정 의무 수업 일수만 채우면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졸업식 등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되면서 조기졸업식을 치르는 학교가 증가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신 학년 준비 기간 확보를 위한 학사·인사 유연화 방안에 따라 교장인사는 2월 초로, 교원 및 신규 교원 인사는 2월 중순으로 앞당겼다.

조기졸업식 현황을 보면 충북에서는 2016년 8개교에서 지난해 38개교로 증가했다. 올해는 초중고 483교 가운데 76%인 366교가 조기졸업식을 한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기졸업식으로 인해 교사들은 새 학년을 준비하거나 새로 이동하는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협의할 수 있다”며 “학생들도 봄방학이 사라지면서 신 학년을 준비하거나 진급 학교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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