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검증위원회 검증결과 수용" 본격 추진 의사 밝혀
반대위 “앞에서는 대화하는 척 하고, 뒤통수 치는 격” 반발
오는 26일 항의집회 예고, 연말 음성군에 긴장감 더해져

검증위 검증 결과 발표가 있던 지난 13일 음성군 청사에서 '검증결과 무효'를 외치며 항의하고 있는 주민들.(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이 24일 음성복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반대위 주민들과의 극심한 마찰이 예상된다.

음성군은 이날 입장표명문을 내고 음성복합발전소 건설 검증위원회가 지난 13일 제출한 검증 결과를 전격 수용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음성복합발전소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음성군의 추진 방침이 전해지면서 반대위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음성읍 평곡2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음성LNG발전소건설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대위)는 오는 26일 항의집회를 예고하는 등 연말 음성군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반대위가 요구했던 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에 대한 추가 의견 답변서가 졸속으로 처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민들의 반발도 증폭되고 있다.

앞서 반대위는 지난 20일, 음성군에 그동안 진행했던 검증 결과에 대해 추가 의견을 제시하며 검증위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민원을 접수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은 8명의 검증위원 중 3명의 서명을 받은 답변서를 다음날인 21일 반대위에 전달하려 했으나, 반대위는 검증위원 모두의 서명이 필요하다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반대위 전병옥 위원장은 “주민들이 검증결과에 대해 추가 답변을 요구하며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이후 검증위원회는 한 번도 회의를 열지 않았다”며 “도대체 답변서를 누가 하루 만에 작성했는지도 의문”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전병옥 위원장은 “21일 음성군에서 보낸 답변서에 서명은 3명뿐이었고, 그나마 한 명은 외국 출장 중이라며 추후 서명한다는 내용이었다”며 “전체 검증위원들의 의견도 듣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작성하고 후에 서명을 받은 셈”이라며 음성군의 행보에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전 위원장은 “오늘 오전 10시경 음성군이 보도자료를 통해 검증결과를 수용하고 음성복합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8명의 검증위원들이 서명된 답변서를 받은 시점은 오전 11시 30분경”이라며 “반대위 주민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기만하는 행위”라며 날을 세웠다.

전 위원장은 “모 검증위원으로부터 ‘10시 30분경에 (음성군에서)서명을 요청해서 해 주었다’는 말도 전해 들었다. 결국 서명도 모두 받지 않고 보도자료부터 배포한 셈”이라며 “앞에서는 대화하는 척 하고, 뒤통수를 치는 격”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8명의 검증위원들의 서명을 한 명씩 돌아가면서 받아 냈다는 것은 추가 답변에 대한 재검토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더구나 오늘 받은 서류에는 위원들 모두가 21일 서명한 것으로 되어 있다"며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진행된 (사진 위) 조병옥 음성군수와 반대위 대표간의 면담. (사진 아래) 검증위원 3명과 반대위 대표간 면담.(사진제공=음성타임즈)

한편 이날 음성군은 음성복합발전소 건설과 관련, 인접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 및 과수농가 피해 발생 시 대책 마련을 위해 가칭 ‘음성복합발전소 환경감시단’을 구성․운영 하겠다고 전했다.

또 발전소 건설에 따른 지방세 등 연간 30억원 이상의 수입을 발전소 인접지역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후속 조치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를 위해 용산산업단지와 연계한 에너지 특화단지 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면서 사업주체인 한국동서발전에 대해 “지역주민의 반대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해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군민 모두가 만족하는 정책결정은 아니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음성군 발전을 위해 최선의 선택”이라며 “군민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음성군과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 12월 970MW급 총 1조 200억원 규모의 LNG발전소 건립 대상지로 음성읍 평곡리를 최종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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