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 사이에서 ‘비자살성 자해’ 늘어
무조건 막기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우선

전국적으로 늘고 있는 ‘자해 청소년’이 충북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충북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자해를 경험하거나 시도해본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어린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 사이에서도 자해를 시도하는 일이 발생,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정말 자살을 생각하고 자해를 시도했다면 최근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자해는 비자살성 자해다. 올해 들어 빈도가 많아졌고 연령은 어려졌다. 반면에 자해 정도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실제 이런 문제를 호소하는 학교가 여럿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음건강증진센터 측에 따르면 충북의 A 중학교에서는 같은 반 학생 서너 명이 동시에 손목이나 손등에 상처를 내는 일이 발생했다.

또 충북의 B 초등학교로부터 자해하는 학생이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마음건강증진센터 관계자들이 학교를 방문, 교육을 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자해를 했는지 구체적인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올해 들어 증가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10일 ‘한겨레21’은 지난해 교육부 조사결과 중학생은 100명 중 8명꼴로 자해를 하고 있고 고등학생은 100명중 6명 가량이 자해를 시도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자해학생, 어떻게 도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자해학생이 예년에 비해 많아지는 것과 관련 학교 교사 및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유튜브 등 SNS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자해 컨텐츠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손쉽게 영상을 보면서 자해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자해는 단순한 모방이나 호기심 때문에 하기보다는 가정, 친구문제 등 평소 어려움과 갈등을 갖고 있었던 아이가 자해라는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행의 방법이 자신을 학대하는 방향으로 요즘 문화가 변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난감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음건강증진센터 관계자는 “자해와 관련해 교사들은 사실 매우 난감해하고 있다. 하지 말라고 다그치는 일도 있었고 심지어 학생에게 다시는 자해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곳도 있었다”며 “이러한 방식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조건 하지 말라고 강요하기 보단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마음건강증진센터에서는 앞으로 생명존중 연수와 교재개발, 자해와 관련해 기본적인 매뉴얼 개발, 교사 지원 등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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