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기금 3억 5700만원 1/3 청주지역 사용

충북도지방경찰청이 한국가스안전공사 김형근 사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내사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KBS 보도에 따르면 충청북도지방경찰청 수사과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1일 한국가스안전공사에 '김형근 사장의 업무상 횡령 등 혐의에 관해 내사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경찰은 지난 1월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취임식 행사 관련 초청자 명단과 기념품 지급 내역, 취임식 당일 공사 버스 운행일지, 취임식 행사 소요비용 정산내역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아울러 김 사장 취임이후 최근까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사회공헌 활동 기금 사용내역과 지난 설, 추석 선물 발송 현황, 언론홍보비 사용내역을 요청했고,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임의수정이 문제된 법인카드 사용내역도 요청했다.

한편 KBS 취재과정에서 가스안전공사 기획조정실 간부는  사회공헌 활동 기금 사용과 관련해 용은 올해 지출한 3억 5700만원의 사회공헌 기금 가운데 충북지역에 사용한 금액은 1억 7900만원으로 절반 가량이고 청주지역에 사용한 금액은 1억 7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가스안전공사가 청주지역에 사용한 사회공헌기금 2600만원보다 4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이에대해 김형근 사장은 "공공기관이 지방에 배치된 목적은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이다. (공사 소재지를 넘어) 범주를 적어도 시도까지 확대해서 그 지역을 위해서 광범위하게 공공자금을 쓰는 것이 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사회공헌기금은 공사가 지출한 사회공헌예산과 공사 직원들이 매달 일정액을 내 조성한 사회공헌펀드로 구성돼있고, 올해 기금 3억 5천7백여만 원 가운데 공사 사업예산은 2억 5천8백여만 원, 직원들이 모은 지역공헌 펀드는 9천8백여만 원입니다.

이밖에 KBS가 입수한 한국가스안전공사 비서실의 올해 설 선물 발송현황을 보면, 공사 임원들은 139명의 지인에게 공사 예산으로 4만 7천원 상당의 '상주 곶감'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대해 김 사장은 선물 발송 대상자 가운데 자신의 지인은 50여명이라고 답했다.

또한 지난 3월 도내 모 신문사 주최 토론회와 관련해 협찬의뢰가 들어왔을 때 기획조정실은 협찬이 어렵다며 보고했고, 이후 해당 신문사는 산하 교육기관의 교육과정 참석을 통해 공사에 협찬을 제안했다는 것. 이에따라 공사는 지난 4월 2차례에 걸쳐 4명의 직원이 3백만 원의 교육비를 내고 참가했다는 것. 이에대해 김 사장은 "지시한 적이 없고, 알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일 가스안전공사노조 구광모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지금도 여전히 전임 사장과 같은 1인 제왕적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 소중한 공사의 인력과 예산을 본인 정치입신을 위해 악용하고 있다”며 김 사장의 자신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의 내사착수는 구 위원장의 성명발표가 단초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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