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시장에서 연거푸 고배를 들이키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수주 사업지를 늘려가며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특히 청주지역 곳곳에서 추진중인 재개발정비사업이 시공사를 확정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 후 추진절차가 지지부진하고 택지개발지구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등 공급과잉이 맞물리면서 조합과 건설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청주사모2구역, 두산·한신·일성 컨소시엄 선정

 두산건설·한신공영·일성건설 컨소시엄이 청주 사모2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644번지 일대에 아파트 4천5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금액은 7천504억원이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 이후에 내년말 사업시행인가와 2020년 9월 관리처분인가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착공과 분양은 2021년 10월, 준공과 입주는 2024년 7월로 계획하고 있다.

◆봉명1구역, SK건설·GS건설 공동 시공

 또한 흥덕구 봉명1구역은 모든 행정 절차를 마쳤다. 봉명1구역 아파트들은 30년이 넘어 낡고 오래된 데다 안전 문제도 제기돼 왔다. 건물안전 진단에서 위험 수준인 D등급을 받았다. 시는 지난 2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취득한 흥덕구 봉명1구역은 토지 등의 보상이 진행 중이다. 보상이 순조롭게 완료되면 내년 초 첫 삽을 뜰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의 주택 재건축 사업은 주민들이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건물안전 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다음 해 9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2009년 6월 조합이 설립됐다.

하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연스레 사업도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조합은 지난 2015년 7월 SK건설과 GS건설을 공동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곳에는 1천700여 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가 세워진다.

◆운천주공단지, 두산건설 낙점

 운천주공 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4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조합은 전체 면적 7만7천575㎡ 중 6만9천288㎡에 공동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나머지는 공원과 녹지, 도로,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아파트 최고 층수는 30층 이하이며 평균 25층 이하로 건설된다. 1천715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두산 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오는 2022년 완공이 목표다. 운천주공 아파트는 1986년에 지어졌다. 상수도관이 낡아 일부 가구에 수돗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등 재건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주민들은 지난 2015년 11월 건물안전 진단에서 D등급을 받자 같은 해 12월 재건축조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모충1구역, 광주 혜림건설(모아건설 자회사) 시공

 이밖에 광주 모아건설 자회사인 혜림건설이 청주 모충1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따냈다. 이곳은 공사금액이 약 1천590억원에 달한다.

혜림건설은 지난 11월 3일 청주 모충1구역 재개발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다수 조합원의 지지를 받으며 시공사로 낙점됐다. 이날 시공사가 선정됨에 따라, 모충1구역 재개발 사업은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혜림건설은 ▶2019년 8월 사업시행인가 ▶2020년 5월 관리처분인가 ▶2021년 1월 착공 및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34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오는 2023년 11월 준공 및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혜림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며, 대안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아파트는 기존 지상 26층, 11개동, 아파트 731가구에서 지상 27층, 10개동, 995가구로 가구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일반 분양을 하자니 경기가 워낙 어려워 한계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야에서 일감을 늘려가고 있다"며 "예년에 비해 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형사와 달리 중견건설사들은 지방 정비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면서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