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속에 17일 검증위·반대위 '대화의 장' 마련

(사진제공=음성타임즈)
6층 대회의장을 찾은 반대 주민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음성복합발전소(음성LNG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검증위와 반대주민간의 대화의 장이 어렵게 성사됐다.

17일 오전 10시 검증위와 반대위간 면담이 예정됐던 음성군청 6층 대회의실에 반대 주민 수십 명이 자리를 메우면서 불발로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검증위가 “주민 대표들만 참석하기로 했는데 주민들이 대거 자리를 메웠다. 이 상태로는 원만한 대화가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주민들이 청사 밖으로 퇴장하면서 면담은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여 늦은 11시 30분 경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음성군청을 찾은 반대 주민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반대위, 6가지 의문점 추가 재검증 요구

우여곡절 속에 성사된 면담에서 반대위 대표들은 "소수 의견이 무시됐다"는 등 격정을 토로하며 음성군과 검증위를 성토해 나갔다.

설전이 오고 간 끝에 음성LNG발전소건설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대위)는 아래와 같은 6개 사항에 대한 검증위의 재검증을 촉구하고 나섰다.

첫째 전국의 16개소 발전소가 주거생활 지역과의 거리가 평균 313m 떨어져 있다고 하나 평곡2리 마을과는 불과 담장 하나 사이다. 또한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주거 밀집지역이다. 이 곳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둘째 발전소 운영을 위해 유해화학 물질(암모니아, 염화수소, 황산)을 사용함에 있어 저장탱크 폭발사고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데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셋째 발전소 가동 시 유증기로 인한 유해물질 발생, 일조권 침해로 인한 농작물의 수정불량, 착색불량, 병충해 증가 등이 확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검증결과가 보고서에 없다.

넷째 1일 6천여톤을 사용하면 2천여톤의 40℃의 온폐수를 방류하게 되어 하천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섯째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한 5Km 이내의 주민들에게 지원금을 준다는 것은 그만큼 직, 간접적으로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문제점에 대한 언급이 되지 않았다.

여섯째 소음과 유해물질 발생으로 인한 발암물질 우려 등이 지적되고 있으나 이를 무시하고 있다. 인근 지역의 지가 하락 등 지역주민들의 이탈 현상이라는 재앙이 시작될 것이다.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

이날 반대위는 이 같은 내용의 6가지 사항에 대해 지난 13일 발표한 기존의 검증결과와는 별도로 재검증을 실시해, 이를 최종 보고서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검증위는 기존의 ‘검증 결과 무효화’ 요구는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반대위가 제시한 6개의 질의에는 재검토해 추가 답변을 도출해 나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병옥 음성군수와의 면담에 나선 반대 주민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원할한 대화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고 있는 주민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조 군수 “검증결과 토대로 최종 정책 결정" 재확인

앞서 지난 13일 음성복합발전소 건설 검증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총 2개 분야 27개 검증 항목 선정 및 검증 용역 실시, 타 지역 발전소 견학, 현지 확인 등을 통해 검토된 검증 결과를 공개했다.

반대 주민들의 '검증결과 무효' 목소리 등 고성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발표에 나선 안형기 위원장은 “발전소 건설로 인한 환경 피해는 크지 않다. 지방세 및 기타 세수 증대 등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음성복합발전소 건설 사업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학자적 양심과 위원으로서의 공정성을 갖고 검증 결과를 도출했다”며 “이를 통해 음성군은 합리적인 정책결정을 실시하고 발전소 건설 사업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증결과서에 따르면 환경분야의 경우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 발생량은 법적 기준치 내에 있으며 기타 대기오염물질은 LNG연료 자체에 포함되지 않아 발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오염물질발생은 대기환경보전법의 법적 배출기준치 이하로 운영되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배출량 대비 1~30%에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음성읍 평곡리 일원에 대한 LNG발전소 건설 입지 여건은 용수 및 연료 공급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판단되며 송전선로도 문제가 없다는 분석 결과를 내 놓았다.

발전소 주거생활 지역과의 거리도 전국의 16개 발전소의 평균 313m에 비해 이격거리가 533m로 계획됐다고 강조했다.

발전소의 온배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 우려에 대해서는 발전소 온배수는 주로 해수를 냉각수로 쓰는 일회성 냉각방식에서 발생하며 내륙의 발전소와 같이 냉각탑을 사용하는 밀폐형 재순환방식에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주민간 극한 갈등으로 치닫는 음성복합발전소 건립이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양 측은 비록 최종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작은 '물꼬 트기'에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증위와의 면담에 앞서 반대위는 조병옥 군수를 만나, 주민들의 입장을 강력히 전달했다. 그러나 검증결과에 대한 무효화는 불가하다는 조병옥 군수의 답변을 듣는데 그쳤다.

이날 조병옥 군수는 "검증결과를 토대로 정책 결정을 해 나가겠다"는 입장임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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