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버스 6대 승차 인원을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 트램 유치 경쟁에 막이 올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청주·부산·성남·수원·전주 등 5개 지자체는 지난 14일 마감된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모에 뛰어들었다.

무가선 저상트램은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 없이 배터리로 운행하는 노면전차로 연구원이 지난달 31일 트램시스템 기술 성능 검증과 연구 성과물의 국내·외 보급기반을 마련하려고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에 착수했다.

공모 기준은 복선궤도 1㎞ 이상, 정거장 3곳 이상, 교차로 2곳 이상, 총사업비 500억 원 미만인 노선이다.

무엇보다 상용 개통과 노선 연장 계획이 주요 평가항목이다. 제안노선에 대한 명확한 시설계획(본선, 정거장, 교차로, 차고지 등) 및 실증사업 이후 현실적인 운영 및 확장 계획이 있어야 한다.

연구원은 이달 말까지 각 지자체가 제출한 공모제안서 1차 평가한 뒤 3개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1월 2차 평가(현장 실사·발표 평가)를 거쳐 1개 지자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청주는 구도심(오정목~우리은행, 1.12㎞)에 트램을 도입한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청주가 이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연구기간 종료 후 해당 트램 시설을 바로 상용 운영할 수 있어 주민 교통수단이 될 수 있고 국가적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청주 외 4개 지자체도 트램 유치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남구 주민 등으로 구성된 도시철도 오륙도선 트램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2004년부터 트램 도입을 추진해온 성남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트램 도입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트램은 전 세계 약 400개 도시에서 2천300여 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정시성, 쾌적성, 승하차 편리성, 친환경성 등으로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30년간 약 45% 증가했고 향후 10년간 약 180개 도시에서 추가 도입을 예고하고 있어 버스, 지하철 등과 함께 대중교통시설로 꼽힌다.

특히 이동수요가 버스를 초과하거나 도시철도 건설이 어려운 도로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기비용은 높지만 지속적으로 대량 운행되면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램을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은 ㎞당 약 2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하철의 1/6 수준이다. 트램 운영비용은 지하철의 25%, 경전철의 60% 정도에 그친다.

남기상 청주시 도시교통국장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청주에 트램이라는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을 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