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철에 상당량의 연탄을 저소득층을 위해 충북 제천시에 기부하고 사라지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13일 제천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20분께 신원을 밝히지 않은 30대 여성이 제천시청 사회복지과를 찾아 한 공무원에게 흰 봉투를 전달하고 돌아갔다.

  봉투 안에는 연탄 2만장 보관증이 들어 있었다. 1500만원 상당을 기부하면서도 여성은 "심부름하는 것"이라는 말만 남기고 도망치듯 시청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매년 12월 1~2만장 연탄 보관증을 기탁하는 이 기부자의 선행은 2002년 시작됐다. 그러나 매번 제3자를 통해 보관증을 전달하기 때문에 시 담당부서도 기부자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무실에 직원들이 거의 없는 점심시간에 찾아오기 때문에 누군지 알 길이 없다"면서 "시청을 찾아왔던 여성이 심부름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면 실제 기부자는 다른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연탄 2만장을 제천 지역 어려운 가정에 골고루 나눠줄 계획이다.

  제천의 얼굴 없는 천사와 함께 충주상공회의소(충주상의)도 이날 충주시청에 1000만원 상당의 연탄을 기탁했다.

  충주상의 강성덕 회장은 "겨울철 연료비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의 보다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연탄을 마련했다"며 "충주상의는 사회공헌 활동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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