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Q기관 소속 A공무원, 공무직 직원들에게 '폭언'
피해 직원 "1년 넘게 상습 폭언에 시달려 폭행도 당해"

"저 십XX 개XX를 오늘 죽여 버릴까? 이 개XX"

녹취파일에 담긴 충격적인 내용. 목소리의 주인공은 충북도 산하 한 사업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A씨.

A씨에게 1년간 지속적인 폭언에 시달렸다던 공무직 공무원 B씨는 "인격적인 대우를 기대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은 우리를 인마, 새끼라고 부르며 자신의 부하정도로 여겼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B씨가 제공한 녹취파일에는 A씨가 공무직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는 목소리가 담겨있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에 녹음된 파일에는 A씨가 직원들에게 휴일 근무를 지시하면서 "야 야 다 나오지마 시X 진짜…다 집에가 시X" 이라고 말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B씨에 따르면  A씨에게 일상적인 폭언을 듣고 있는 직원들은 모두 공무직 신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B씨가 충북도 감사관실에 제출한 경위서. A 주무관으로 부터 폭행과 폭언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내용.

지속되는 폭언, 관리자들 뭐했나?

더욱 황당한 것은 A씨가 주로 폭언을 하는 장소가 사무실. 이곳에는 A씨의 상관들도 함께 근무했지만 그의 폭언을 막을 수는 없었다.

B씨는 "팀장과 과장도 같은 사무실을 쓰는데 한 번도 폭언을 제지하거나 문제를 삼아 당사자를 징계한 적이 없다. 사실상 알면서도 방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 6월, A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B씨는 "멱살을 잡히는 등 A주무관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은 오히려 '같은 공무원들 끼리 왜 그러냐'라고 말하는 등 적극적인 상황대처를 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는 나였지만 당시에는 내 편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직접 당사자들에게 욕설을 한 것은 아니다. 혼자 화를 참지 못해 말한 것이다"라며 "반성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자괴감도 든다. 이 사건으로 아직 인사 조치를 받거나 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해당 부서 책임자 역시 "폭행사건과 관련해서 지난 6월, 해당 직원들에게 주의하라고 경고를 했었다. 이후에는 직원들에게 이런 내용들에 대해 전혀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감사가 진행 중인 사실도 몰랐다"라고 답했다.

"문제제기하자 다른 직원에게 욕설"

이외에도 B씨는 "폭행사건이 있은 뒤로 나에게는 더 이상 폭언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인사도 받지 않는 등 무시로 일관했다"며 "하지만 다른 직원에게는 계속해서 욕설을 하고 갑질을 해 감사관실에 투서를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씨는 지난 5일, 충북도 감사관실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고 감사관실은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충북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현재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가해자에게 경위서를 요구했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 처벌 수위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을 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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