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앓던 아들이 가출한 후 돌아오지 않아 사망신고까지 한 80대 노모에게 기적 같은 일이 생겼다.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을 14년 만에 경찰 도움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A씨(55)는 2004년 우울증을 겪다 가족에게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 A씨 어머니는 행방불명 된 아들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생사조차 알 수 없었다.

기다림에 지쳐 희망의 끈을 놓은 A씨는 올해 중순쯤 법원에 아들의 사망신고를 했다.

아들의 넋이라도 달래주자는 생각에 천도재까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살겠지'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어머니는 14년 만에 아들을 품에 안게 됐다.

 `A씨와 매우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은 경기도 수원 일대 용역회사 90여곳을 일일이 확인한 끝에 그를 찾아냈다.

A씨 어머니는 “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을 다시 만나게 해 준 경찰에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충북 경찰이 올해 `장기실종전담팀(전담팀)'을 꾸려 실종자 8명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충북경찰청 장기실종전담팀은 올해 8월 7일 경찰관 3명으로 구성됐다.

전담팀은 실종 수사의 현장 대응력과 수사 전문성을 높이고자 조직됐다.

그간 1년 이상 된 장기실종자 25명의 가족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등록했다.

전국 260여개 무연고자 보호시설을 탐문하고 생활 기록을 추적했다.

경찰은 12년 전 사업실패로 집을 나간 A씨(실종 당시 42세)를 충남의 한 공사 현장에서 찾아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20세 미만 장기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해 몽타주 1400부를 배부하고 주민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잃어버린 내 가족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장기실종자와 가출인을 찾아 반드시 가족 품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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