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총여학생회장 출마 허난희씨 "총여 스펙트럼 확장해야"

총여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난희(21·주거환경학과)씨.

"여학우 뿐만이 아닌 남학우, 장애인, 성소수자까지 모든 학생들의 권리를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총여학생회 존치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선 유일하게 총여학생회장 후보로 나선 허난희(21•주거환경학과)씨. 허 씨는 입후보와 함께 자신에 대한 각종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며 당차게 웃어보였다.

최근 성균관대학교가 학생 총투표로 총여학생회 폐지를 결정하는가 하면 동국대•광운대는 총여 폐지를 위한 학생 총투표가 예정되는 등 총여학생회 존치를 두고 학생사회에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탓이다.

이런 가운데 도내에선 유일하게 충북대학교만이 총여학생회가 활동하고 있고 올해는 허 씨가 그 후보자로 출마했다.

"총여학생회 이제는 달라져야"

밝은 표정을 보이지만 허 씨는 최근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입후보 이후 학내 익명게시판에서 총여학생회 폐지를 주장하는 학생들에게 비판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총여학생회를 지지하는 학생들에게 응원을 받는 상황도 아니다.

허 씨는 "최근 익명게시판을 통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총여 폐지를 둘러싼 갈등이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여러 대학에서 존폐 논란이 커진 탓인지 충북대에서도 주요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며 "기존 총여학생회 구조를 바꾸고 싶다. 여학우의 권리 증진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남학우를 비롯한 장애인, 성소수자까지 학내 모든 학우들의 인권과 권리 신장을 위해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선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현재 총여를 전체 학생들의 인권 향상과 권리 증진을 위한 기구로 변경할 계획"이라며 "많은 반발이 있겠지만 선거기간동안 학우들의 마음을 얻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자신했다.
 

총여학생회 구조개편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허난희씨.

"학내 성문제 적극 목소리 낼 것"

그렇다고 해서 기존 총여학생회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허 씨는 "학내에서 발생한 성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개입해 문제해결에 나서겠다. 또 인식개선 활동을 통해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활동도 이어가겠다"며 "기존 총여가 진행하던 간식나누기, 여성용품 지원은 이미 대부분 단과대학 학생회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런 예산과 사업을 줄여 모든 학생들을 위한 인권, 권리증진 사업에 활용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허 씨는 "총여학생회는 변화해야 한다. 여학생이 보호받아야하는 사회적 약자라는 시각에서 벗어나겠다. 대대적인 개혁과 구조 개편을 통해 모두에게 신뢰받는 학생자치기구가 되겠다"며 "많은 오해가 있을 수 있다. 건전한 비판에 대해서 적극 수용하고 더욱 진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투표일인 오는 29일까지 보름간 이어지는 선거운동. 총여학생회 존폐를 둘러싼 논란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당찬 포부를 밝히며 총여학생회장에 출마한 그의 도전이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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