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현상이 가시지 않는 청주지역에서 아파트 값 하락과 전세가 상승에 따라 전세가율이 사상최고를 기록하면서 아파트 시장이 불황형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4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10월 현재 청주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억5776만원으로 통계가 시작된 2011년 6월 이후 최고가였던 지난 2016년 1월 1억7309만원보다 1733만원으로 8.8%나 하락했다.

반면 10월의 평균 전세가는 1억2606만원으로 2016년 1월 1억2451만원보다 155만원, 1.2%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가는 내리고, 전세가는 오르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를 나타내는 전세가율이 10월에 79.8%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청주의 전세가율은 2011년 6월 66.5%를 기록한 이후 꾸준하게 상승해왔지만 아파트 매매가 하락기로 들어선 2016년 1월 이후에는 그 상승세가 오히려 가팔라지고 있다.

이처럼 전세가율이 높아지는 것은 새 아파트 입주자 가운데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지 못한 가구들이 급매로 내놓으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커진데다 아파트 구입을 꺼리면서 부동산 시장을 관망하려는 가구들이 전세를 선호하면서 전세가가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2년 전보다 3000만~5000만원씩 싸게 나와도 매물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 7월 매매지수가 한달새 0.75%나 떨어지면서 여름철 폭락현상을 빚은 청주에서는 매매 성수기인 10월에 무려 0.83%나 떨어지기까지 했다.

더구나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도 특이한 현상으로 보여진다. 전국의 평균 전세가율은 71.4%로 청주보다 낮고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청주시가 발표한 `9월 중 공동주택 미분양현황'에 따르면 청주지역 미분양은 전체분양세대 1만6247세대 중 2806세대이며 미분양률이 17.3%에 이르고 있다.

특히 동남지구의 아파트 3곳에서 발생한 미분양 물량이 1100세대로 청주지역 전체 미분양세대의 39.2%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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