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위로금 예산집행은 선심행정의 표본

음성군청에서는 안방극장에서나 볼 수 있는 연예인들을 종종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지역에서 개최되는 품바축제와 농산물축제 설성문화제 등 지역의 각종 행사에서는 더욱 그렇다. 음성군이 연예인들을 명예군수로 위촉해, 이들이 음성군청과 지역의 각종 행사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음성군은 어려움에 처한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음성군을 전국에 홍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 3월부터 음성군에 명예군수를 두고 있다. 음성군으로부터 명예군수를 위촉받은 사람은 김상순 전원주 한인수 최동준 김영선 김호영 한영숙 송기윤 정한헌씨 등 연예인과, 김재형PD 등 모두 10명이다.

   
▲ 박수광 군수
군은 이들에게 음성군 명예군수로서 각종 지역행사에도 참석케 하여 음성군을 알리고 지역의 농·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한 첨병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연예인 명예군수의 활동은 방송이나 인터뷰 등은 물론이고 입 소문을 통한 음성의 이미지 제고와 농·특산물을 전국적으로 알리는데 직·간접적으로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음성군으로부터 명예군수로 위촉받은 연예인들은 닭·오리 전국요리경연대회와 꽃 큰잔치를 비롯해 향토음식축제, 고추축제, 품바축제 등 지역에서 개최된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 또 서울 등 타 지역에서 개최된 우수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찾아 손님을 맞이하고 지역의 농·특산물을 홍보하는 등 활동했다.

위로금 예산집행 등 금전문제 도마 위에 올라

그러나 명예군수 위촉에 대한 일부 지역민들의 시각은 곱지만은 않다. 음성군이 명예군수를 위촉하면서 위로금으로 예산을 집행하고, 일부공무원이 명예군수를 수행하는가 하면, 일부 단체에는 특정인이 명예군수에게 돈을 주라고까지 지시했다는 등 불만이다.

일부 주민들은 “음성군이 연예인들을 명예군수로 위촉해 각종 행사때마다 위로금으로 1인당 100만원에서 150만원씩 혈세를 지급한 것은 명예군수 위촉 취지와 다른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위촉된 명예군수는 지역이나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것으로, 위로금을 받는 것은 염불보다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며 비난했다.

다른 주민들은 “일부 공무원이 품바축제와 관련 음성군청을 방문한 특정 명예군수를 위해 업무를 제쳐두고 수행하며 음성읍 사정리 소재 한 레스토랑에서 접대한 적도 있다”며 “이는 명예군수 위촉에 따른 부작용이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주민은 “지난 9월 개최된 설성문화제 기간 중 음성군청 관계자가 일부 단체에 지시해 행사에 참석한 명예군수 2명에게 각각 150만원과 100만원씩 주라고 지시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명예군수에게 음식과 편의 정도는 제공할 수 있겠으나, 특정단체에다 명예군수에게 금전을 제공토록 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위로금 예산집행은 선심행정 표본

음성군 명예군수에 대한 일부 지역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최근 음성군의회는 제150회 정례회 군정질문을 통해 박수광 음성군수에게 명예군수의 예우와 효과 등에 대해 질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수광 음성군수는 “명예군수의 위촉은 설문조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필요성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답변했다.

이어 명예군수에게는 1인 100만원에서 150만원씩 모두 1700만원의 예산을 위로금으로 지급했다고 말했다.

또 청원군의 경우 청원생명쌀을 선전하기 위해 태진아씨에게 8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에 비하면 음성군의 예산집행은 미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예인 등 명예군수의 활동은 음성군의 이미지와 지역 농·특산물을 전국적으로 알리는데 높은 홍보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특히 명예군수는 어려움에 처한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므로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일부 지역민들은 “연예인을 명예군수로 위촉해 지역을 알리고 지역 농·특산물을 홍보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명예군수에게 주민혈세를 위로금으로 마구 써대는 것은 선심행정의 표본이 아니냐”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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