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복수금고 전환의 첫 수혜자인 KB국민은행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2금고로 선정됐지만, 제안서에서 제시한 시와의 협력사업비 부담이 너무 커 약정서에 도장을 찍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청주시 금고 공모 시 은행권에서 제출한 제안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KB국민은행은 평가항목 중 지역사회 기여 및 청주시와의 협력사업 항목에 협력사업비로 130억원(4년)을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1금고로 선정된 NH농협은행이 써 낸 것으로 알려진 50억원 보다 2.5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4년 전 NH농협은행 청주시지부가 단수금고로 선정돼 약정한 협력사업비 연간 9억원씩 4년간 36억원에 비해서도 4배가량 많다.

그만큼 KB국민은행의 베팅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두고 시청 안팎에서는 KB국민은행측이 1금고를 목표로 거액을 베팅했지만, 실패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초부터 2금고를 목표로 잡았던 것으로 알려진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은 10억원대의 협력사업비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 이번에 제안모집 공고한 전체 예산액은 3조490억원이다.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담당하는 1금고는 2조8947억원(94.9%), 2금고는 기금 1543억원(5.1%)을 맡는다.

KB국민은행이 시와 2금고 약정을 할 경우 1543억원을 운용하기 위해 4년간 130억원을 협력사업비로 내놔야 하는 것이다. 수익은 고사하고 손실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이 시와 약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금고 운용을 포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3순위 평가를 받은 은행이 2금고를 승계하게 된다.

반대로 KB국민은행으로선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은행이라는 체면 때문에 약정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4년 후 1금고 재도전을 위한 투자로 생각해 2금고 운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는 규정에 따라 1·2금고로 선정한 금융사와 선정(지난 4일) 후 20일 내로 약정해야 한다.

KB국민은행 충북지역영업그룹 관계자는 “청주시 금고 약정문제는 본사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2금고 약정 불발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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