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애 충북도의원, 교육위원회 북유럽연수 SNS에 매일 보고
의원이 프로그램 짜고 요리도 직접해…시민들 “신선하다” 호평

충청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이숙애‧민주당) 북유럽 선진지 국외연수가 화제다. 떠나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시간까지 그날 그날 일정과 탐방내용이 SNS를 통해 보고됐다.(사진 이숙애도의원 페이스북)
충청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이숙애‧민주당) 북유럽 선진지 국외연수가 화제다. 떠나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시간까지 그날 그날 일정과 탐방내용이 SNS를 통해 보고됐다.(사진 이숙애도의원 페이스북)
충청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이숙애‧민주당) 북유럽 선진지 국외연수가 화제다. 떠나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시간까지 그날 그날 일정과 탐방내용이 SNS를 통해 보고됐다.(사진 이숙애도의원 페이스북)

이쯤 되면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던 지방의회 국외연수의 모범답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충청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이숙애‧민주당) 북유럽 선진지 국외연수가 화제다. 떠나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시간까지 그날 그날 일정과 탐방내용이 SNS를 통해 보고됐다.

하루 활동한 시간과 방문지, 현지의 인사들과 나눈 대화 내용은 물론 시사점 까지 시시콜콜하게 공개됐다.

심지어 그날 먹은 음식과 관광지에 방문한 사실도 공개했다. 아침식사는 도의원이 직접 조리했고 요리평 까지 곁들였다.

SNS에는 부정적인 내용 대신 칭찬과 격려의 댓글이 이어졌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8박10일의 일정으로 국외연수를 떠났다. 박성원(민주당) 도의원을 제외한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연수에 함께했다.

북유럽 국외연수 취지는 충북교육 현안인 행복씨앗학교와 민주시민교육에 관한 정책적 대안을 찾겠다는 것이었다.

충북도의회는 지난 해 7월 수해도중 유럽으로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상황.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재개되는 충북도의회 해외연수인 만큼 도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를 의식한 듯 이숙애 교육위원장은 출발 전 “이번 유럽 연수를 통해 관광성 외유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며 “의원들 스스로 자료를 찾고 공부해 연수 일정을 짰다. 진정한 국외연수가 뭔가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밝혔었다.

이 의원의 말처럼 연수 일정은 여행사 도움없이 의원들 스스로 세웠다. 지금까지 여행사의 도움을 받아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국내 전문가와 해외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관련 기관 방문 등을 직접 협의했다.

북유럽 국가 전문가인 윤송현 전 청주시의원을 합류시켜 자문을 구하고 일정을 잡았다.

현지에서 이동할 때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기로 했다. 8박 가운데 3박은 호텔이 아닌 현지인의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연수를 마친 뒤에는 의원들이 직접 연수보고서를 작성한 뒤 시민단체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연수 보고회를 가지기로 했다.

 

혹시나 했는데...시민들 “기대 이상이다” 호평

 

지난 9월 28일 오전 8시27분 연수를 떠난 이숙애 도의원의 페이스북에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국외연수 첫째 날’ 이란 글이 게시됐다.

첫 소식은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해 24시간용 교통권을 발급받은 이야기로 시작했다. 이어 전철과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한 내용이 이어졌다.

출발 전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보고였다.

이 의원은 다시 덴마크 교육부를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들은 덴마크 교육의 특징과 직업교육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했다. 왕립도서관을 방문한 내용도 적었다.

마지막으로 3일동안 머물 숙소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백년이나 된 숙소는 삐걱거리는 바닥과 다락방에서 취침을 해야 하고 2개의 욕실을 집주인 가족 4명과 일행 8명이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하루 뒤인 28일에도 이 의원의 SNS 보고는 계속됐다. ‘1만5820보’. 이 의원은 이날 하루동안 연수단이 걸은 걸음걸이 숫자라고 했다. 이어 방문지였던 ‘켈러루프 호이스콜레’를 방문해 터득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 의원은 ‘켈러루프 호이스콜레’는 “고교 졸업 직후 진로를 선택하기 직전 6개월에서 1년 정도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성인 기숙학교”라며 “환경ㆍ인권ㆍ민주 ㆍ평등의 가치에 중심을 두고 진로를 찾기 위한 기회를 부여”한다고 했다.

29일에는 연수단의 한 의원이 준비한 김치부대찌게 아침식사가 인기 있었다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또 “토요일이라고 연수가 중단될 것이라면 큰 오산”이라고 했다.

이 의원의 ‘일일 연수 보고’는 5일까지 매일 진행됐다. 그는 관광지를 방문했으면 관광지를 방문한 사실과 사진을 올렸다. 틈틈이 그날 식사한 음식물 사진까지 올렸다.

국외연수 6일차 보고에는 “(방문지였던 에버트) 재단 근처의 맛집에서 점심 식사후 라히프찌히 관광을 시도했으나, 비바람으로 포기하고 바이마르로 출발”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바이마르에 도착해 시내관광을 했다고 했다.

 

이숙애 의원 “정말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이숙애 의원은 SNS를 통해 국외연수 관련 내용을 올린 것에 대해 “보고서를 페북에 올리는 이유는 저희의 경험과 이 느낌을 따끈따끈 할 때 공유하고 싶어서입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언론이나 주민들의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번 연수는 정말 잘 해보고 싶었을 뿐”이라며 “운이 좋게도 기획을 도와주시는 전문가가 우리 지역에 계신 덕분이었다. 정말 치밀한 기획과 관련기관 섭외, 유럽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능력은 어느 연수기관도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SNS를 통한 국외연수 일일보고를 한 것에 대해 시민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지탄의 대상이 되어온 연수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서 참 다행이다”거나 “모범적인 국회출장이다”, “의회 연수프로그램의 새장을 열었다”는 글들이 댓글이 이어졌다.

이 의원은 “연수를 진행하면서 많이 배우고 느꼈다. 그것들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더욱 고민하고 노력하다”며 “그동안 교육위 연수 일정에 잘 하라고 질책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만간 동료의원들의 보고내용을 취합하여 연수보고회를 갖도록 하겠다”며 국외연수 마지막 보고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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