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소재, 창업주 묘소 풀 뽑기 까지…파업 16일차
민주노총 충북본부 "갑직원 을직원 임금 차별 자행"

지난 4월 노조를 설립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백광소재지회는 지난달 20일을 시작으로 16일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충북 단양군 매포읍 소재 석회가공업체인 '백광소재'가 직원을 갑과 을로 나누고 창업주의 묘소 풀 뽑기를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단 주장이 제기돼 비판이 일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충북지역본부(이하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5일 성명을 내고 "회사가 사무직 직원을 갑직원, 생산직을 을직원으로 분류하고 관리해왔다"라며 "임금 또한 갑과 을의 직원 간 차이를 두는 등 차별을 조장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최저임금 인상을 회피하기 위해 갑과 을 직원 간 임금 체계를 차별적으로 조정했다"라며 "갑직원은 상여금 700%를 기본급 등에 산입한 반면 을직원은 490%만 산입하고 210%는 삭감했다"라고 주장했다.
 

사내 복지제도 성별차별...여성 노동자는 시급제 

남성과 여성 노동자간 복지 차별도 문제로 지적됐다.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회사의 학자금 지원 제도를 여성 노동자에게는 적용하지 않았다"라며 "여성노동자에게는 시급제를 적용해 근속년수 1년차와 30년차 시급이 170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충북본부에 따르면 사측은 직원들에게 공장 옆 창업주 묘지에서 조회를 하고 풀 뽑기, 비석 청소 등을 시키는 등 이른바 갑질 의혹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백광소재' 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5일 서울 본사 앞에서 집회 중인 노동조합.

한편 지난 4월 노조를 설립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백광소재지회는 지난달 20일을 시작으로 16일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5일에는 소속 조합원 120여명이 서울 본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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