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학부모, 학생, 지역주민 모여 ‘교육공동체 헌장 생활협약문’ 공포
스쿨미투 상처 딛고 변화 모색…학생들은 미흡한 점 지적하기도

청주여상은 지난 2일 ‘건강한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교사, 학부모, 학생, 지역주민 100여명이 모여 ‘청주여상 교육공동체 헌장 생활협약문’을 공포했다.

지난 9월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스쿨미투’를 수습하기 위해 청주여자상업고등학교 교직원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교사들의 성희롱, 여성비하 발언으로 스쿨미투 중심에 있었던 청주여상이 다시 한번 건강한 학교문화를 정립하고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충북 스쿨미투는 지난 9월 7일 학교축제에서 이벤트 회사직원이 충북여중 학생들을 불법 촬영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었다.

이는 전국 스쿨미투의 도화선이 되었고 충북여중, 청주여상, 충북여고 학생들은 트위트를 통해 연일 교사들의 성희롱 및 성추행, 여성혐오 발언을 폭로했었다.

급기야 충북여중, 청주여상, 충북여고 등 서원학원 6명의 교사(충북여중 1명, 청주여상 3명, 충북여고 2명)들이 직위해제 되면서 현재 스쿨미투는 일단락된 상태다.

 

지난 9월 청주여상 교사들은 스쿨미투와 관련 학생들에게 거듭 사과한 바 있다. 청주여상 김기현 교감은 “학생들의 폭로 직후 교사들이 월요일 아침 교문 앞에서 피켓 사과를 했고 트위터 계정에 교사들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강당에 모여 전체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학부모에게도 사과했다. 모든 과정을 공개하면서 사건이 급속도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건강한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교사, 학부모, 학생, 지역주민 100여명이 모여 ‘청주여상 교육공동체 헌장 생활협약문’을 공포하기도 했다.

김기현 교감은 “청주여상은 한때 스쿨미투 운동의 한 중심에 있었으나 학생과 교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빨리 마무리가 되어 건강한 학교 만들기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바른 학교 운영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생활협약 및 선포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선포식에 참가한 교사, 학부모, 학생, 지역주민은 각각 학생협약문, 교사협약문, 학부모협약문, 지역주민협약문을 채택하고 민주적인 학교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이날 학생들은 학교 규칙, 시설, 운영과 관련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교감은 “이번 협약문이 약속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으로 지역사회의 주민과 함께 나누는 교육이 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주여상이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우리가 만드는 시니어 축제 △지역축제 동아리 참여 △주니어-시니어 봉사대 등이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청주여상 교육공동체 헌장 생활협약문’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공동체 헌장’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학생이 많다는 지적이다. 2학년에 재학 중인 A학생은 “많은 아이들이 이런 행사를 하는지도 모르고 일찍 학교를 마친다고 해서 집에 갔다. 사실 교육공동체 헌장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생활협약문을 약속하는 자리에는 학급의 임원들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은 “3주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교감은 “학생회 중심으로는 공동체 교육을 진행했었다. 일단 학생회 중심으로 했었고 이후 임원학생들이나 교사들이 일반 학생들에게 알리고 있다"며 "이번 자리는 학교가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자리였다. 문제가 발견했을 때 지역사회에 도움을 청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교육과 봉사와 상생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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