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청주시장 '막을 방법 없고 상생방안 전제되야'

지난해 6월 '유통재벌 입점저지 충북도민대책위원회' 출범식 기자회견 모습<충북·청주 경실련 제공>

청주테크노폴리스내 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 여부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한범덕 청주시장이 청주테크노폴리스내 복합쇼핑몰의 입점에 대해 사실상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힌데 반해 이시종 지사는 오송지역 입지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 

최근 한 시장은 '충청타임즈' 인터뷰를 통해 “청주테크노폴리스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온다고 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시민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권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그렇지만 복합쇼핑몰이 지역상권과 상생을 하는 조치를 취하고,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해야 한다”고 단서를 붙였다.

결국 산업단지내 유통시설 부지를 매입한 신세계측의 복합쇼핑몰 입점을 원천적으로 막지 못하기 때문에 타협안을 찾아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시종 지사는 지난 27일 도청 현안회의에서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있는 신세계프라퍼티 소유의 유통부지가 협소하다면 오송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는 “오송에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청주는 물론 인근 세종, 천안시민들까지 이용할 수 있어 오송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세계측은 청주테크노폴리스 매입부지가 좁아 고양·하남지역의 스타필드와 같은 대형 쇼핑몰 입점이 곤란하다는 것. 따라서 중형급 스타필드 건설 여부를 고민중인 상황에서 이 지사의 오송입지론이 제기된 것. 

한편 청주시는 `청주시 대규모 점포 등의 등록제한 및 조정 조례 개정 조례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대형마트 관련 대책을 제시했다. 개정 조례안은 △고용 촉진을 위한 지역주민 채용 △지역생산품의 매입·판매 활성화 △현금 매출액의 일정기간 지역은행 예치 △공익사업을 통한 지역사회 이바지 △용역서비스업 위탁 시 지역업체 참여 확대 △현지법인화 노력 △그밖에 소상인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을 시장이 대형유통업체에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유통재벌입점저지 충북도민대책위원회가 신세계 복합쇼핑몰 청주입점 자체를 적극 반대해 온 상황에서 상생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또한 오송으로 입지를 바꿀 경우 청주테크노폴리스내 아파트를 분양받은 주민들의 반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대해 지역 유통업계 Q씨는 "이 지사가 제시한 오송입지론은 청주권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최소화시키고 세종, 천안지역 수요발생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신세계 입장에서도 오송에 스타필드급 투자를 하는 것을 더 선호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청주시가 추진중인 개정조례안에 따라 신세계가 지역 이해관계인들을 위해 어떤 수준의 상생방안을 제시할 지 그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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