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청주지역 각 농협의 출마예상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6일 청주지역 농협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주지역 11개 조합에서 모두 28명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신규 후보나 사퇴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평균 경쟁률이 3대 1에 못 미칠 것 같다.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은 청주농협이다. 청주의 대표적인 조합이고, 가장 크다 보니 매번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맹시일 현 조합장과 2명의 현 감사가 한꺼번에 출마한다.

게다가 이화준 청주농협 감사가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물밑 선거전에 불이 붙었다. 박종룡 감사도 등판하기로 했다.

유인재 현 조합장이 퇴임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오송농협은 6명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김광현(조합 수석이사), 김병길(조합 비상임감사), 남기용(오송읍이장단협의회장), 박광순(농업인), 송정화(전 조합장), 하재희씨(전 조합이사) 등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번 선거 때 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서청주농협은 김규환 전 조합장의 등판 여부가 선거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낙선 후 농협하나로유통 상임감사를 지냈던 김 전 조합장은 추석연휴 때 민심을 살핀 뒤 출마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조합장 외 민병진(농업인), 유호광(조합 감사), 정영근씨(현 조합장)도 채비를 하고 있다.

화끈한 라이벌전과 리턴매치도 곳곳에서 벌어진다.

도내 최초의 여성조합장을 냈던 청남농협에서는 현 안정숙 조합장과 정상배 전 조합장의 `앙숙매치'가 예상되면서 도내 최초 재선 여성조합장 탄생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오창농협은 김영우 현 조합장을 누르고 당선했다가 중도에 낙마한 강신택 전 조합장이 이후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김 조합장과 다시 붙는 `이상한 리턴매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도농협은 오한근 현 조합장과 오상진 현도면이장단협의회장의 `집안선거' 양상이 전개될 것 같다. 옥산농협은 정환주 현 조합장에게 정환창 조합연합사업단장 등 3명이 도전장을 내미는 `세대선거'가 치러질 모양새다.

반면 단독출마가 유력한 곳도 2~3곳 된다.

지난번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자를 냈던 남청주농협(옛 남이농협)에서 이길웅 현 조합장의 맞수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내수농협은 변익수 현 조합장, 동청주농협(옛 미원낭성농협)도 윤창한 현 조합장의 단독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한편 기부행위가 금지된 지난 21일부터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불법, 탈법선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출마예상자는 “다른 출마예상자들이 벌써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면서 “선거가 6개월이나 남았는데 벌써 불법선거가 판치는 것 같아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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