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남기균씨 복직 번복됐으나 시장면담에서 성사
국악단원 2명은 전공과목 시험보고 무난히 ‘합격’

청주시립예술단 해촉자 김철기(국악단원)·윤순병(국악단원)·남기균(무용단원)씨가 지난 13일자로 최종 복직됐다. 이들이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한 결과 복직판정을 내리자 청주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일단락된 것.
그러나 충북지방노동위원회는 화해권고안에서 지난 4일까지 이들을 복직시키라고 명령한 바 있고, 나기정 시장도 이 의견을 수용할 뜻을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이렇게 늦어진 이유는 남기균씨에 대한 복직이 한 때 불투명해지면서 사태가 복잡하게 꼬였기 때문. 무용단원으로 활동하던 도중 임파선 암이 발병, 이로 인해 지난 3월 계약만료 통보를 받은 남씨에 대해 무용단 관계자가 복직을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지난 13일 아침까지도 남씨의 복직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져 시립예술단 노동조합에서는 나시장의 면담을 요청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남기균씨는 “안무자가 연습과 공연도중 다치더라도 본인이 책임진다는 각서와 병이 다 완쾌돼 무용을 할 수 있다는 진단서를 요구했다. 그러나 암은 몇 년이 지나야 완쾌 판정이 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부시장한테 이런 의견을 제시했다. 물론 지금 나는 무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14일 자축연 열고 업무복귀

결국 시장 면담을 통해 남씨는 채용신체검사서를 충북대병원에서 발급받아 청주시에 제출키로 하고 각서는 ‘근로계약 갱신에 따른 서약서’로 대신하기로 했다. 서약서에는 무용단 재직 중 예기치 못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시 근로기준법 및 산업재해보상법상 사용자의 귀책사유에 해당하는 이외의 부분은 일절 본인이 책임진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리고 김철기씨와 윤순병씨는 지난 9일 전공과목에 관한 시험을 치르고 합격점을 받아 무난하게 복직이 결정됐다. 이들도 당초에는 11일에 복직명령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험이 두 차례나 연기되는 바람에 미뤄졌다. 이로써 시립예술단 노동조합의 최대 현안인 동시에 청주시의 ‘골칫거리’가 해결된 것.
문화예술계 인사들중 노조를 곱지 않게 보는 사람들은 한 번 해촉된 단원들을 다시 복직시키는 것에 대해 반갑잖은 시선을 보내지만, 대부분은 오디션제도가 단원을 해촉시키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억울하게 그만 둔 사람들을 당연히 구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이번에 복직된 3명은 지난 14일 청주예술의 전당 뒷마당에서 복직 자축연을 열고 앞으로 지역예술발전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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