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가 중국 교수들을 대상으로 박사과정 수업을 방학기간 집중 이수토록 한 집중이수제가 학위 발급도 못한 채 모집 중단을 결정했다. 이유는 두 달 전 주한 중국대사관 교육참사관이 중국 교수들이 한국에서 받아온 속성 박사과정 수업에 문제를 제기한 중국 대학들의 불만을 교육부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속성박사과정수업이 외교상 문제로 비화되면서 교육부는 박사과정 집중이수제를 개설·운영하고 있는 충북대, 계명대, 동방문화대학원을 비롯해 전국 각 대학에 학사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조치 공문을 발송했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충북대는 집중이수제 과정 수강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강화하고 이와 함께 추가 신입생 모집은 중단키로 결정했다.

현재 충북대에는 집중이수제 박사과정에 중국 교수 27명이 등록돼 있다.

이 대학 국어교육과는 지난 2016년 2학기 박사과정에 11명의 중국 교수가 입학했고, 올해 1학기 영어교육과에 16명이 입학해 아직 학위 취득자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충북대 관계자는 “중국 교수들 대부분이 석사학위 소지자로 박사학위 소지자가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 방통대학교 운영 방식처럼 학기중에는 중국에서 수업을 하되 원격장치로 논문과 연구지도를 받고 방학기간에는 한국에 입국해 1주일에 3시간씩 들어야 하는 수업을 4주간 집중해 들을 수 있도록 제도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법적으로 검토해보니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학 보직교수가 중국 대사관을 방문해 집중이수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며 “하지만 교육부에 중국 교수 대상 집중이수제의 모집 중단을 보고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수강생 모집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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