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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의 소리> 단상과 마룻바닥…“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위화감 일으키는 과도한 내빈 의전, 이제 그만해야
"지역 행사의 최대 귀빈은 바로 음성군민이다"
단상위 좌석에 앉아 있는 내빈들과 바닥에 앉아 있는 체육대회 참가자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제37회 설성문화제 및 제23회 음성청결고추축제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14일 오전 9시 음성군민 체육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체육대회에는 9개읍면 이장단, 새마을회원, 체육회원 및 각 읍면에서 선발된 선수들이 참석해 육상 계주, 줄다리기, 씨름, 배구 등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음성군민들의 화합을 위해 마련된 이날 체육대회 개회식이 불편한 의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행사 본연의 목적보다 의전에 치중하는 권위적인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개회식에는 지역 정치인과 일부 지역기관사회단체장들이 내빈으로 초청됐다.

그런데 초청된 내빈들은 단상 위에 마련된 의자에 앉았고, 체육대회 참가자들은 그 흔한 깔판조차 없는 바닥에 앉아 개회식을 지켜보는 불편한 장면이 내내 연출됐다.

행사에 참석했던 주민 모씨는 “바닥에 앉아 위를 올려다보자니 불쾌감마저 들었다”면서 “내빈이라는 사람들이 높은 단상 위에 앉아 내려다 보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고 힐난했다.

“정치인들이 선거때는 심부름꾼, 일꾼 하더니 당선되고 나면 높을 곳을 찾는다”며 일갈하는 참가자들도 눈에 띈다.

“참가자들을 대우해 달라는 소리가 아니다. 괜히 위화감을 조장시키지 말라는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주최측은 “참가자들을 위해 의자를 준비하려 했으나,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그냥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으나, 일부 참가자들의 불편한 심정을 해소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회식 행사를 위해 서 있는 참가자들과 자리에 착석해 있는 내빈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단상 행사 지양 등 관행적인 의전 간소화 노력

사실 행사때마다 '내빈들에 대한 지나친 의전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때문에 최근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 같은 형식적이고 관행적인 의전을 간소화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 북구의 경우 내빈소개와 축사는 최소화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지정 좌석을 마련하는 ‘행사·의전 간소화’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간소화 추진계획에 따라 대내 행사에서 내빈석을 없애고, 누구나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자율좌석제'를 운용한다.

구미시에서는 참여 시민들이 불편요소로 지적해 온 과도한 내빈소개를 과감히 생략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지정좌석을 마련하도록 했다.

또 문화예술 및 체육행사에서는 내빈소개를 모두 없애고 주최 측만 개회사를 하는 등 시민들과의 위화감을 없애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 몇몇 지자체에서는 단상 행사를 지양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옛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이제 내빈들에 대한 과도한 의전은 내려 놓아야 할 시점이다.

참가자들과 내빈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한 자리에서 함께 하는 ‘2019년도 음성군민체육대회’를 기대해 본다.

지역 행사의 최대 귀빈은 바로 ‘음성군민’이다.

관중 없는 체육대회, 음성군민체육대회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고병택 기자  cbinews04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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