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교수가 13일 청주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의 초청으로 청주 직지특강을 가졌다.

이날 고인쇄박물관에서 진행된 `도올, 직지를 말하다' 특강에서 김 교수는 “고려 문명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이 국보 1호로도 손색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용두사지 철당간은 고려 광종 13년에 제작된 기록이 정확하게 남아있고, 당시 쇠로 12m의 높이를 세울 만큼 주물 기술이 상당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몽골과의 전쟁이라는 위기 상황에도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역사적 사실은 당시 고려의 문화적인 수준과 교양이 높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규모 목판을 만들었던 경험이 금속활자 기술의 발명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금속활자 인쇄술은 고려 문화의 저력 속에서 필연적으로 탄생한 것이다. 우리가 고려의 역사와 문명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 문화 속에서 탄생한 직지의 가치 역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백운화상은 단순히 선불교 사상을 요약하여 전하기 위해 직지를 편찬한 것이 아니라, 선불교에 관한 창의적인 시각과 독창적인 `무심'사상을 통해 `통합'의 정신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직지의 원제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의 의미를 집중 조명하며 금속활자 인쇄술을 태동시킨 고려의 찬란한 문명과 직지에 수록된 내용의 깊이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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