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 청주시내버스 업체들이 승객 감소 등의 이유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주시내버스 업체 6개사 모두 지난 1월부터 8월말까지 발생한 적자 규모가 2~6억원에 달한다. 이중 5개 업체는 9월에 지급해야할 8월분 직원 월급 지급을 늦추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A업체는 올해 누적 적자가 5억4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버스업계는 지난 2015년부터 시내버스 승객이 매년 1.5~2%씩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3% 이상의 수익금 감소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2014년 1월 이후 5년째 동결상태인 버스요금도 경영악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A버스업체 관계자는 "월별 경영수지 현황을 보면 현재 지원되는 지자체의 재정지원금과 운송수익금만으로는 기사 월급 주는 것도 불가능한 실정이다"며 "현재 9월 월급 중 40%만 제 날짜에 지급했고 나머지는 지급할 방도를 찾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A업체 노조위원장 B(55)씨는 "현재 답보상태에 놓여있는 버스준공영제를 실시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 되겠지만 일반버스와 좌석버스 간의 요금조정과 분리정차 시스템 도입 등 세부적으로 개선돼야 할 점이 많다"며 "업체가 얼마나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월급 지연지급에 대한 항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현재 심경을 토로했다.

C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C업체 관리부장 D(58)씨는 "월급날 직원들에게 임금의 50% 밖에 주지 못했다"며 "회사 차고지를 담보로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두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도 경영난으로 주거래 은행 대출을 알아보고 있는 실정이다.

한 버스업계 관계자는 "대출이 시작되면 이자도 갚아나가야 돼 이중고에 시달릴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이 같은 버스업계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이용객 감소에 따른 수익 감소와 함께 지자체 재정지원금이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버스업계에 지원한 재정지원금은 2015년 329억원에서 2016년에는 317억원으로 12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내버스회사의 수익과 직결되는 무료환승보조금 역시 같은 기간 105억원에서 99억원, 요금단일화 지원금은 94억원에서 9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비수익노선 운영에 대한 금액을 보존해주는 시내버스 재정지원 항목만 37억원에서 38억원으로 1억원 증가했다.

청주시는 재정지원금 지원은 시민 세금을 기업에 지급하는 일이기 때문에 미리 협의된 기준과 전문기관의 용역 결과에 따라 배정된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무료환승보조금이나 요금단일화 부분은 이용 승객이 감소하면 지원금도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며 "시 입장에서 볼 때 시민들이 좀 더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업계가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 등 자생적인 노력을 강구할 필요성이 있다. 버스노선 전면개편은 지난 2006년 이후 멈춰 선 상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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