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사과에도 뒤로 밀릴 정도로 '수차례 뺨 때려'
아파트 주민들 "용납할 수 없는 일" 경찰 '수사착수'

 

충북 청주시 한 아파트 입주민이 놀이터에서 공놀이를 하던 초등학생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7일 오후 7시, 아파트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던 A(10)군은 이 아파트 입주민인 B씨에게 얼굴을 수차례 맞는 등 폭행을 당했다.

당시 상황을 CCTV 영상으로 확인한 아파트 입주민들에 따르면 B씨는 A군이 찬 공이 자신에 몸에 맞았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충북인뉴스>가 확보한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B씨는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A군에 얼굴을 손으로 수차례 폭행했다.

뺨을 맞은 A군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밀려났다. 폭행을 당하면서도 고개를 숙여 사과하던 A군이 계속 뒷걸음질 쳤지만 폭행은 이어졌다.  현장에는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나온 다른 입주민이 있었지만 B씨의 폭행을 막지는 못했다.

당시 상황을 CCTV로 확인한 한 아파트 입주민은 "영상을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놀이터에서 공을 차던 아이가 무슨 잘못이냐"라며 "맞으면서도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하는 아이를 계속해서 폭행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화가 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도 그 입주민 때문에 놀이터에 가는 것을 무서워한다. 폭행을 한 B씨도 어린 아이가 있다고 들었다"라며 "상황이 심각한 만큼 관리사무소 차원에서 대응을 해야 하는데 별다른 조치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는 없다. 지난 7일 폭행 사건이 있던 것으로 확인했고 당시 CCTV 영상을 피해학생 부모님께 제공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한편 뒤늦게 폭행 피해 사실을 접한 A군의 부모는 경찰에 B씨를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학생 부모로 부터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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