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부설·교육정보원 영재원 비해 교육지원청 영재원 경쟁률 낮아
교육부, 4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누구나 영재교육 받을 수 있어

충북교육정보원 영재교육원 학생들의 활동모습<사진 충북교육정보원 영재교육원 홈페이지>

각 지역 교육지원청 소속 영재(학급)원이 대학교 부설 영재교육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과거 각 교육지원청 영재원은 특목고, 자사고 입학에서 ‘입시의 징검다리’ 또는 ‘필수코스’로 인식,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지난 2005년 청주교육지원청 소속 초등 수학, 과학 영재원 경쟁률은 각각 4.2대1과 4.1대 1을 기록한바 있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교육지원청 영재원에 대한 학부모 및 학생들의 관심도가 매년 떨어지고 있다.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018년 120명 모집에 192명이 지원(1.6대 1)한 청주시와 20명 모집에 49명이 지원(2.4대 1)한 충주시를 제외한 괴산·증평군, 단양, 보은, 옥천, 영동, 음성, 진천 등 대부분의 지역이 미미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표 1 참조>

일부 교육지원청 소속 영재원은 입학생이 미달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많은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인데 미달이 될 땐 정말 안타깝다”며 “모집이 안 될 경우에는 영재원 담당 교사가 자신이 맡고 있는 반의 아이들을 설득해 지원 원서를 부랴부랴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관계자들은 영재교육 기관의 다양화, 학령인구 감소, 대학부설 영재원 급부상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특히 융합교육 또는 STEAM(융합인재교육)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많아짐에 따라 굳이 교육청 영재원이 아니어도 다양한 기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학부설 영재원은 꾸준한 인기

교육지원청 영재원과 달리 충북대, 청주교대, 충북과고, 충북교육정보원 등에서 운영하는 영재원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교육정보원 영재교육원과 충북과학고등학교 영재교육원은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충북교육정보원 영재교육원 입학 경쟁률은 2014년 1.35대 1, 2015년 1.9대 1, 2016년 1.7대 1, 2017년 2.5대 1, 2018년에는 2.2대 1을 기록해 교육지원청 소속 영재원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붐’으로 코딩 또는 컴퓨터 교육의 중요성이 급부상한 것도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학부모는 “교육지원청 영재원 수업 질이 대학부설 영재원보다 떨어진다는 것은 영재원을 보낸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다 아는 이야기다. 전공한 교수님과 초·중등 교사가 같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도 “사실 강사진 문제는 오래전부터 고민하던 것이다. 대학교수들이 더 전문적인 것은 당연한 얘기 아니겠느냐. 강사료부터 차이 나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사진 충북교육정보원 영재교육원 홈페이지>

 

진짜 영재 발굴위해 영재교육 대중화

한편 충북 각 지역 교육지원청 소속 영재원은 지난 3월 교육부가 발표한 ‘제 4차 영재교육지흥종합계획’에 힘입어 선발방식의 다양화, 대중화,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한 영재교육에 보다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제 4차 영재교육지흥종합계획의 주요 골자는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기존 선발 절차와 별도로 교사가 재능을 보이는 학생을 추천하면 바로 정식 영재 교육 기관에 입학할 수도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진짜 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영재원의 문턱을 낮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재능이 있는 특별한 아이들을 선발하는데 집중하기보다 일반 학생들도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선발방법을 다양화하고 영재교육을 대중화할 계획이다.

현재 충북교육청에서는 안내초, 수정초, 창리초 등 3곳의 영재교육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영재교육 선도학교는 누구든지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재교육을 접하기 전 관심 분야를 미리 탐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를 말한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지원청 소속의 영재원 경쟁률이 낮은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앞으로 영재원 운영 취지나 목적은 영재교육을 확대해 누구나, 특히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동시에 진짜 영재를 발굴해 그들에게 맞는 사사과정 등 심화과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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