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일 판화전시관 ‘진천군립생거판화미술관’서 2개월간 진행
김 화백 작품 ‘산운’ 남북정상회담 전시…노 전대통령도 꾸준히 작품 구매

지난 남북정상회담 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 전시됐던 '산운'의 작가 김준권.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구매했을 정도로 그의 작품을 사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화백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노 전대통령의 추모석에 얼굴 그림을 그렸다.(사진은 김화백의 작품 '꽃비')
지난 4월 27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정부는 방명록 뒤편에 충북 진천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김준권 화백의 목판화 '산운' 을 전시했다.(사진 청와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시 판문점 평화의집에 내걸려 유명세를 탔던 작품 ‘산운’의 작가 김준권이 진천군립 생거판화미술관에서 초대전<김준권-나무에 새긴 35년>을 개최한다.

국내유일의 판화전문 전시관인 진천군립 생거판화미술관에 따르면 초대전은 오는 8일부터 11월 14일까지 2회에 걸쳐 진행된다.

초대전은 1부(9.8~10.16)와 2부(10.19~11.14)로 나뉘어 진행되며 1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초대전은 김준권 작가의 35년간 창작활동 일대기를 보여주는 전시로 1부는 2007년 ~ 2018년 작품으로 대나무와 산 등 감성적 풍경 이미지에서 거칠 표현방식이 두드러지는 최근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 대표 작품으로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화의 집에 전시된 대형수묵판화 <산운>과 압록강 최상류 근처의 자작나무 원시림을 표현한 <자작나무 아래> 작품이 전시된다.

2부에서는 1985년~2006년 작품으로 저항적 이미지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 전달, 풍경을 통해 국토와 이웃을 상처를 형상화하는 작품, 국토의 전형적인 인상을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수목 목판화로 변모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판화미술관은 전시 연계행사로‘작가와의 대화’를 마련하여 김준권 작가를 통해 직접 작가의 창작 스토리를 듣고 작업 공간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작가와의 대화는 9월 8일 오후 2시, 10월 20일 오후 2시 총 2회에 걸쳐 진행된다. 전시 오픈행사는 오는 7일 오후 3시에 열리며, 전시기간 중 입장료는 무료다.

 

김준권 작가의 작품 '청보리밭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준권 작가

 

김준권 화백이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 그림이 들어간 추모석. 현재는 충북 청주 마동창작마을에 설치돼 있다

 김준권 판화가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당시 청주 상당공원에 세우려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석’에 얼굴그림을 맡았다.

김준권 판화가는 노 전 대통령과의 ‘오래된 인연’을 갖고 있다. 이른바 80년대 민주화 운동 시절 젊은 정치인과 민중 판화가로서 첫 대면을 했다. 당시 김준권 판화가는 전국민미협 사무국장을 맡고 있었다.

90년대 초에는 노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부산으로 내려갔지만 연거푸 국회위원 선거에서 낙마했을 때, 그는 작은 힘을 보탰다. 노 전 대통령이 지방자치 연구소를 설립하고 지방분권에 대한 초안을 짤 때 지지와 후원을 한 것이다.

이런 인연으로 노 전 대통령은 김준권 판화가의 전시회가 열리면 작은 소품이라도 구매했고, 늘 잊지 않고 화환을 보내왔다고 한다. 특히 재임 기간에는 청와대 로비에 김준권 판화가의 작품을 구매해 전시하기도 했다. 봉하마을에도 김준권 판화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김 작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3개의 작품을 헌정했다. ‘5.23 노무현’. ‘5.29 노무현’, ‘7.10 노무현’이다. 서거한 날, 장례를 치른 날, 그리고 49제를 기리며 작업한 것이다.

 

김준권은 누구?

 

한국 판화의 대가로 불리는 김준권 화백은 뛰어난 작품과 함께 이채로운 삶의 이력을 소유하고 있다.

홍익대 미대 75학번인 김 화백은 1984년 중학교 교사로 교직에 발을 디뎠다. 1985년 '한국미술 20대의 힘전'이라는 참여작가 전시회에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을 출품했다가 압수를 당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1989년에는 전교조에 가입했다가 해직됐다. 1991년 명지대 강경대 학생 사망사건 당시 걸개그림도 김 화백이 그렸다.

이후 진천에 정착한 김 화백은 진천의 자연을 배경삼아 그림을 그렸다. 복사꽃 핀 진천을 담아 ‘꽃비’라는 명작을 남겼고 대숲 가득 부는 바람을 그렸다.

김 화백의 연구소 인근에는 진천 생거판화미술관이 있다. 이 전시관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판화작품만 전시하는 전문 미술관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